여행/內

거제도 통영 남해 03 (욕지도)

풍면 2012. 7. 10. 12:33

 

5월18일

오늘 아침은 유난히 고요하다.

연명의 바다, 그리고 동네의 새벽이다.(4시50분)

아침식사는 간단한것이 좋다.

또 누릉지,,,,ㅎㅎ

작은 두컵정도 들어가는 전기포트를 하나 가져 갔는데

너무 편리하다. 슈퍼 누릉지에 뜨거운물 부어 놓고 10분정도,,,

약간 뜩뜩 거리기도 하지만 라면보다는 훨씬 좋은듯 하다.

 

 

오늘의 대표 행선지는 욕지도 이다.

 

 

 

 

 

2-3Km 거리에 삼덕항이다. 욕지도행 여객선..

항구가 이렇게 고요할수가 있나?

등대 제방 안쪽으로 바다가 거울같다.

 

여객선 터미널이 있고 카페리 터미널이 있다.

카페리는 9시 넘어서 첫배, 여객선은 6시40분쯤 첫배...고민이다.

자동차를 가지고 들어 가는것이 좋다는데,,,,,

 

알던 여객선을 타고 몸만 들어가자고 합의..

티켓팅 하다가 물었다. 차도 되요? 된다네....44,000원 추가

그런데 여객선이라고만 했지? 저쪽것은 카페리 라고 했는데,,,

두가지가 똑같은데 선주가 다르다.

일단 시간 로쓰가 없어져서 다행!!

 


 


차를 몰고 배에 올라탔다.

생각보다 배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

새벽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으니 배가 더 넓어 보인다.

장판방으로 들어가 다리를 쭉 펴고 누워보니 따스 하다.

 



출항!!(6시40분)

오늘 역시 안개....시야가 안좋다.

안개날씨에 배안이 손님마저 적으니 기분이 쓸쓸 하다.

중간 갑판에 오르니 다른 일행들이 수다가 한참이다.

듣다보니 명언이 하나 들린다.

' 차는 서면 그냥 움직이지 않고 서있는데

배는 서 있어도 꿈틀거려서 영~~~ "

배가 꿈틀거린다. ㅎㅎ 재미있는 표현 같다.

 

욕지도 도착!!(7시50분)

안개가 자욱 하다. 아침이라 그렇겠지!!!

일주도로 출발..

 

 

 

 

 

 


제법 큰섬이다. 차 안지고 들어 왔으면 냄새만 맡고 나갈뻔 했다.

일주도로를 돌면서 가다 쉬다 가다쉬다....

동네도 군데 군데, 멀리 다른섬이 보였다 사라졌다...

팬션도 많고, 아마 며칠 휴가로 들어 오는 사람들이 많은 섬인듯 하다.

 

 

 

 

 

 


 

한바퀴를 거의 돌아나올즈음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하선한 선착장

오른쪽은 미지의 길!!

시간이 남는다. 지도를 얼핏보니 빨갛고 굵은길이 뻗어 있다.

삐쭉 나온 섬의 한부분이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 섰다.

그런데 길이 좀 이상하다. 갈수록 좁아지더니

급기야 숲속으로 들어 가면서 어느집 대문 앞에서 길이 끝나 버린다.

더이상은 길이 없다. 집에 사람도 없어서 물어볼수도 없다.

다시 나오는데 조마조마 하다. 차라도 나타나면 진퇴양란,,,,

 

나중에 나와서 지도를 보니 길이 없고 빨강길은 등산로..ㅎㅎ

다행이지만 덕분에 오지 탐험을 한 꼴이다.

이섬은 구경을 위한 섬이라기 보다는 체류를 하는 섬이다.

 

 

 

 


 


다시 선착장으로 나와 안가본 방향으로 차길 끝까지 들어 갔다 아온다.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다.

봐야 할곳이 하나 있었는데 못본것 같아 주민에게 물으니 입구를 지나쳐 온듯 하다.

이름하여,,,,에덴의 마을

딸의 암투병을 위해 모녀가 들어와 만들었다는 작은 동네,,

 

다시 가는데 15분 정도면 될듯 하다.

다녀 오자!! 밟았다.

 

가서 보니 아까 일주할때 들어 갈까?말까? 하며 지나친곳이다.

대단하다.

흙집이 아니고 돌가루와 흙을 섞어 손바닥으로 투드리며 쌓은 집이다.

어머니의 손톱이 12번 빠졌다는데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딸이 지금은 완벽하게 회복 했다고 한다.

 

들어 서는데 모녀가 일을 하면서 우릴보더니

엄마가 소리지른다.

' 남의 집에 오면 인사부터 해야지 그렇게 사진을 찍어요?'

하면서 깔깔 웃더니 '와주셔서 땡큐 땡큐'

 

이빨도 다 빠지고 안경을 쓰신 노인분

이분이다.

 

 

 


예사분이 아닌듯 하다. 시니컬 하면서도 달관한듯한 느낌

손수 지은 집들이 상당한 지식이나 조예가 있어야 할 정도의 집

셔터소리만 가지고 카메라 등급을 알아 맞추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 해진다.

정말로 외로운 사투가 느껴진다.

 

 

 

 

중요한 곳을 스쳐 지날뻔 했다.

 

그곳을 나와 선착장으로,,,시간 다툼.

부지런히 밟아 나오니 배가 입구를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

부우웅! 차로 오른다.

 

욕지도 안녕!!

 

 

 


 

되돌아 나와서 다시 통영.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해저터널을 본다.

제법 긴 바다 아래 터널을 걸어서 통과 하면서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이후 보수작업이 있었겠지만

아직 멀쩡하게 이용되는 터널을 만들은 당시의 일본.

왜 만들었을까? 를 생각한다.

강점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기 땅도 아닌데,,,,

수탈의 능률? 현지인들의 편의???? 당시의 우리?

강한자가 강할때, 우린 그렇게 약했어야만 했나?

일본이 나빴다기 보다 우리가 약한것 아니었나?

일본 탓 보다는 우리 탓이다.

 

 

 

 

 

걸어서 왕복을 한 후에 이제는 통영을 빠져 나가야 한다.

오늘 밤은 남해의 편백 휴양림에 숙소를 예약했으니

소위 삼천포를 지나 남해에 들어 가야 한다.

 

제법 긴 거리

부지런히 달린다. 칼국수로 점심

 

독일마을을 거친다.

60년대 독일 파견되었던 간호원들이 귀국하여 만들은 동네라고 한다.

이 역시 슬픈 역사지만 열심히 헤쳐온 우리의 힘이다.

 

독일식 동네다.

하지만 모양은 그런데 집지은 품새는 조금 허술하다.

독일친구들의 품질하고는 거리가 있는듯,,창틀이나 처마처리등이

집장사 집(?) 같이 보인다.

마당에 세워 놓은 벤츠도 조금은 어색...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듯 하다.

저정도 스타일 벤츠라면 운전기사 둔 부잣집 자가용이다.

년식으로 볼때 우리나라에 저 모델의 벤츠라면 2인승은 아닐것이다.

 

 

 


 


(남해 편백나무 휴양림)

 

독일마을을 뒤로 하고 이제는 편백나무 휴양림 직행이다.

깊은 산속으로 나비게이션은 계속 유도.....

저수지도 지나고 아주 깊은 숲,,,도착.

 

히야.... 너무 좋다.

다행히 예약을 할수 있었던것이 다행스럽다.

배정된 팬션에 짐을 풀고

주변산책을 나선다.

 

킁킁,,,숨을 크게 들이 쉬고 뱉는다.

숲에서 상쾌한 기운이 허파로 쑥~~~ 기분이 좋아진다.

사진을 찍어서 컴퓨터로 가지고 오듯이

그 숲의 향도 가지고 올수 없을까?

색을 삼색 분해 하듯이 냄새도 몇가지로 분해해서

냄새정보를 기록하여 가져 올수 있다면

집안에서 원래의 향으로 복원 가능 할텐데,,언제인가는 되겠지.

그렇다면 지금 그 향과 느낌을 안방에서 느낄수도 있을텐데..ㅎ

 

 

 

 

 

 

 

 

 

 

( 5월19일)

 

편백나무 휴양림의 새벽이다.

아침 새벽에 맑은 공기와 함께 상쾌한 기상.

밖을 보다가 어제 이정표에서 본 전망대 생각이 난다.

나가자!!

 

숲길을 따라 오른다. 왕복 1시간 정도라고 하니,,,

아침공기를 마시면서 허파청소도 하고 ,,,

한대 빼어문 담배맛이 천하일품 이다.

 

 

 


 

깨끗하고 상쾌하다.

숨을 들이 마신다. 숲향기!!!!

어제도 생각 했지만,,,,,이 향을 가져 갈수 없나?

사진에 향을 자막 올리듯이 덧칠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정상부근에 올라서니 자그마한 정자가 보인다.

우리 앞으로 목발을 짚고 올라가는 남자가 있다.

아마 이 임도를 먼길로 올라온듯,,,무지 힘들었을듯 하다.

"힘드시죠?"

"네에,,,그래도 기분은 엄청 좋으네요..."

 

전망대에 서보니 반대편 바다가 보이는곳이다.

휴량림의 위치를 아주 잘잡았다.

바다와 어우러진 깊은 산중!!

 

 

 


 

내려 오는 도중 시멘트 임도 위

달팽이와 애벌레가 시멘트길 위로 통과를 한다.

아마 저속도로 횡단을 하는것은

우리로 치면 수영해서 한강을 건너는것과 맞먹을듯 하다.

언제 지나갈레?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집을 정리해서 차에 싣는다.

마지막 날이니 아직까지와는 다른 보따리 구성,

차에서 먹어 없에할 짐,, 빨래,,등등 분리.

 

보리암으로 떠난다.

어제 들어 왔던 길까지 나간후 연장선을 향해 달린다.

고개를 오른다. 그리고 고개를 내려서니 보리암 이정표 좌회전

 

입구에서 또 좌회전,,,,,

커다란 주차장, 그리고 매표소....

 

 

 

 

얼핏 보니 차를 세워 놓고 셔틀을 또 타야 하는것 같다.

차에서 내려 입구를 잠시 들렸다가 셔틀버스쪽으로 옮기는데

개인택시 운전기사가 차 가지고 오셨으면 차로 올라가면 된다고 알려준다.

위에 소형차 주차장이 또 있다고 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이렇게 친절한 분들을 본다.

우리가 묻지도 안했는데, 우리 행동을 보고 알아서 가르쳐주는 관심.

그 기사분에게는 별것 아닌 사소한 일 일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정말로 도움이 큰 대단한 친절이다.

 

차로 올라도 한참을 올랐다. 비탈이 상당히 크다.

일단 주차를 하고 나오니 느낌이 상당한 고지대 이다.

그러나,,,안개......구름인가? 구름이 맞는듯 하다.

 

 

 


보리암 올라가는길목...

느낌이 웬지 근엄하고 무게가 느껴진다. 포즈 라고 해야 하나?

안개속에 전망대,,,,그리고 기념품 가게,,,,,

 

아래 회색사진은 전망대에서 본 경치(?) 이다.

 

 

 


 


안개속에 보였다 안보였다....

시시각각 장면이 달라진다.

안개가 좀 유감이지만, 뭐 그것 자체가 아름답기도 하다.

 

 

 

 

 

넘어 쪽으로 음산한 내리막,,대나무밭 사잇길

작은 암자가 있다. 이름하여 남해 금산 영응기적비(靈應),,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여기서 백일 기도 올리고는

산신의 영험으로 보위 할수 있었다고 한다.

주변 분위기가 그럴것 같기도 하다.

바위가 지반을 휘돌아 품고, 앞이 탁 터진 천연 요새...

그런데 옛날 그당시 교통도 그렇고, 압록강도 가야 하고,,,

그 바쁘던이성계가 여기까지 와서 백일기도 드릴정도로 여유가 있었을까?

의구심은 든다.

 

 

 


어쨋든 절묘한 터에 자리 잡은듯,,

주변의 분위기가 으시시 한듯도 하고,

산신령이 정말 계시다면 꼭 이런곳에 사실듯 하다.

 

 

 

 

 

다시 암자 쪽으로 올라온다.

화장실을 들렸다. 화장실....

참나!! 남자 화장실에 웬 기저귀 가는 다이??

경남인근에 와서 두번째 보는듯 하다.

남자들의 역량과 해야하는 일들이 많이 확장된듯 해서

남자로서 아주 뿌듯(????) 하다.

 

 

 


계단을 올라 서는데 누가내 이름을부른다.

같은 이름이 있는듯 하여..깜짝 놀래서 주위를 본다.

고등학교 친구 하나가 부부동반 여행이다.

신령님의 배려인듯,,반갑다...

그 친구 인사가 가관..

" 당구장도 없는 이런곳에서 만나나??? "

사진 한장 같이 찍고는 서로 일정이 달라 헤어진다.

 

 

 


금산 정상의 기묘한 바위들이 순서를 기다린다.

산장식당.... 배가 적당히 고파오는데 점심은 여기서 때우자.

바위틈 탁자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건너편 절벽이 그림이다.

 

 

 

 

백반,,,7,000원!

시내 가격이나 그게 그거다. 싸다!!

산나물,, 생선은 해변 산나물은 산중 아닌가?

산뜻하니 좋다. 그리고 주변하고 맛이 어울린다.

 

 

 


게다가 일하는 할머니가 명품!! ㅎ

준비된 식사 쟁반을 각자 가져가라면서

"셀프!! 셀프!!" 외칠때 끼미가 보이더니

식사가 끝날무렵 물주전자를 들고 오시더니

덩실덩실 춤과함께 캬바레 노래들을 불러 재낀다.

혼자 그렇게 신명이 날까? 아뭏든 박수를 쳐서 박자를 맞추어 주니

완전 캬바레 삼매경 이다.

일단 식사후 오락은 제대로 했다.

 

 

 


 

그리고는 금산 정상..

넓지도 않은 정상 인근에 오밀조밀 바위들이 멋드러지게 분포 한다.

아주 적당한 분포로 몰려 있어서 구경도 경제적이다.

 

 

 

 

 

 

 

 

하산이다.

기가 쎈곳이라서 인가? 많은 불도들이 단체로 올라 온다.

표정들이 아주 밝다.

 

 

 


올라간 도로를 이제 사정없이 내려온다. 내리 꽂는다고 하나?

이제는 다랭이 마을이 목적지....

가는길에 미국마을을 들린다.

왜 미국마을이 여기 있는지? 동기를 모르겠다. 별반 특색 없는 마을...

그저 바다가 멀지 않은 언덕에 양옥집 몇채!! 그런정도,,

남해가 마늘 산지라던데,,,바닷가에 마늘밭들이 많다.

 

 

 

 

다시 출발하여 조금 가니 다랭이 마을이다.

계단식 밭,,주로 마늘밭이다.

6-70년대 가난한 시절이 생각나는 환경인데

이제는 어엿한 관광지가 되 버렸다.

아마 가천암수바위가 같이 있다 보니 겸사 겸사 관광지가 된듯 하다.

바다와 어우러진 밭들이 향수를 자극 하면서 친밀하게 다가온다.

 

유난히 민박 간판도 눈에 많이 띤다.

박을 하는 객들이 많은가 보다.

인근의 바다와 함께 풍경이 절경이다.

 

 

 

 

 

 

 

 

 

 


 

 

일단 여행일정은 여기서 마무리 이다.

다음단계는 급히 서울행!!

5시가 거의 되어 간다. 출발이다.

 

그래도 좀 섭섭...

간간히 왼쪽으로 볼만한 경치가 나타나면 차를 세우고 사진,,,

남해대교를 건널때 까지..천천히 달린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벗꽃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놓기도 하고

이모저모,,,관광 남해를 느낀다.

 

그러면서 남해고속도로에 들어 서고

순천을 지나면서남원향으로 올라타고 달린다.

차도 별로 없는 고속도로,,,,

 

순천남원간 도로는 거의 터널이다.

지리산 자락을 가르다 보니 터널을 빠져 나오면 바로 터널진입...

 

구례를 거의 올즈음의 휴게소

멀리 지리사 천황봉이 석양에 장엄하다.

 

 


이제는 달리는것만 남았다.

호남고속,, 논산 천안 민자,,경부,,,,,,,,,,

11시 서울이다.

 

멍멍한 가운데 여행의 대단원이 막을 내린다.

운전의 피곤함과 여기저기 보았던 절경들이 어른어른...

어지럽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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