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86

월남의 이발소

퇘패이발소? 그런 이야기 아님. ㅎ 부대내 이발소가 있다. 막사 바로 옆이라 이발하러 가기도 하고 놀러 가기도 했다. 놀러 가면 면도를 재미로 한다. 조금 공포 스러운 이발소 면도기,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파지법 간단히 배우고 실습, 조금 익숙해 지니 면도후 느낌이 너무 좋다. 일회용 면도날 보다 훨씬 개운하고, 면도칼이 지나갈때 자라락 소리가 작은 쾌감을 준다. 동료 하나가 있는데, 이 친구는 완전 임꺽정 저리가라,,,,, 몸 전체가 털인데 특히 턱주가리, 볼에 수염이 엄청 거칠고 많다. 일회용 면도기로는 감당이 안된다고 한다. 단골면도 고객이다. 거의 같은 군번대 병사라 만나면 얘기를 많이 한다. 생김새는 완전 도둑놈(?)인데, 그렇게 착하고 순할수가 없다. 그래서 권고를 많이 했다. ' 너는 면..

생각/vietnam 2022.03.25

뚜아에무아

갑자기 뚜아에 무아가 생각이 난다. 멜론을 뒤적이니, 약속을 필두로 7-8곡이 주루룩. 당시 군대전인가? 양지바른 잔디에 약간은 쌀쌀했던 봄바람. 딱 요즘이다. 3월말 군대징집영장을 받아들고 보니 서울시내가 정말 평화롭고 사랑 스럽다. 저 장르의 노래들이 다방을 점령 했었다. 막 시작된 기타를 든 딴따라 문화도 같이 왔다. 3월이라 그런가? 그 시절이 다가 온다. 뚜아에무아, 투인폴리오, 쉘그린, 등등,,,,,, 다가오는 군대와 비교되는 봄날의 거리.

생각/추억 2022.03.13

구정공세와 휴전

구정공세,,, 월남 파병 당시 상당히 으시시 하던 용어. 1968년이던가, 아마 규모면에서 가장 컸던 공세가 구정 즈음에 있었기에 구정 즈음만 되면 전통적으로 긴장감이 도는데.... 73년 1월은 특히 더 그랬다. 파리회담이 휴전으로 막바지 달리고 있고 공포의 구정은 살살 다가오고,,, 시대가 불안정하니 가짜뉴스도 엄청 날라 다닌다. 여기저기 모이면 전쟁 상황 이야기 인데, 가짜와 진짜가 섞여 분간이 어렵다. 어디서 대대장이 다리를 건너다 집중포화로 전사,, 포소리는 저놈들이 휴전전에 마구잡이로 쏴 없엔다더라,,,, 휴전되면 동시 철수 해야 하는데, 수송능력이 모자라서 문제란다,,, 협상이 결렬될수도,,, 휴전 직전 죽은면, 진짜 억울,,, 등등,,,, 요즘시대 처럼 스마트폰이 있던 시기도 아닌데, 전파..

생각/vietnam 2022.01.31

가짜세상

가짜뉴스...... 이재명 후보 부인 외출 모습 사진이 가짜라고 한다. 그 사진의 사람은 이후보 수행원중 한사람이라고,,,,,, ​ 그렇겠지....... 애당초 그 사진은 현실적이지 않아서 에이 설마!! 하고 생각을 했는데, 부인이 아니고 수행원중 하나라는 반박에 이건 또 뭐야? 하는 생각이 든다. ​ 코스프레 라고 하던가? 만화 주인공 모습으로 분장 하고 즐기는 젊은이들의 축제. 그런 복장으로 다니는 수행원이라,,, 일종의 가짜역할 인가? ​ 수행원이란 반박 자체가 가짜인가? 가능성 없는 일은 아닐 듯 하다. ​ 아뭏든 두개의 사진중, 어느 사진이 먼저 찍은 것 일까? 연구를 하다가 급 반성. 세상이 하 수상하니 별걸 다 연구를 한다. ㅎ 아뭏든,,,,,믿음이 안가는 사람들이다.

생각/雜 2021.11.17

위문편지

첫 눈이 내렸다. 기억에,,옛날 어릴때 이맘때면 위문편지를 썼다. **** 전방에 계신 국군아저씨께 엄동설한에 눈보라 휘날리는 전방에서 국토방위를 위해서 고생 하시는~~~~~~~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편안히, **** 이런 내용들이다. 그런데 월남에서 그 더위에 헐떡이면서 이런 눈보라 위문편지를 받는 경우가 있다.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쓴 그 편지가 어른들의 무성의로 배달사고 발생. 그래도 참 반갑다. 누군지도 모르는 꼬멩이가 연필에 침 발라가면서 열심히 쓴 서투른 글씨의 편지에 고향생각을 한번 더 한다. 그러나 가끔은 고등학생 정도 남학생의 약올리는 편지도 있다. 학교에서 숙제처럼 주어진 강요에 억지로 .... 물론 우리도 그랬으니 이해100%. 자기는 이렇게 따뜻한 아랫목에서 군고구마 먹으며 이 편지..

생각/vietnam 2021.11.10

맥주 와 양담배

월남에 도착을 하면 우선 술과 담배에 의한 신분상승(?)을 느낀다. 담배. 양담배.......당시 국내에서 딱 떠오르던 생각은 '걸리면, 안된다' 맛은 잘 모르겠는데, 필터의 그 단단하고 짱짱하던 감촉과 불을 붙이면 스무스하게 끝까지 일정하게 빨리던,,,그 양담배. 군복 윗주머니에 두어가치 핀 말보로가 들어 있을때 은근한 쾌감이 있었다. 물론 국내에서 공급된 신탄진 이던가? 있었는데 폼과 맛에서 비교 불가. 가끔은 위문품으로 공급되어 배급을 주기도 한다. 내가 불행하게도 소대 서무를 맡아 그 담배의 분배를 담당 했는데, 공정한 분배가 거의 불가능 하다. 왜냐? 다품종 소량.... 쟤는 좋은거 주고 나는 왜 이렁거 주나? 열댓명 소대원에 50갑정도 공급인데, 필터 없는 타입( 팔말 빨강 )은 좋아하는 자가..

생각/vietnam 2021.11.08

탄피회수

월남에서 좋았던 기억중 하나는 사격훈련 후 탄피회수가 없다는 것이다. 홀가분 하게 사격장을 떠난다. 무언가가 빠진듯 하다. 탄피가 맞네 안맞네,,,그게 없다. 표적지도 각자 자기것이 아니고 소대 혹은 분대단위 한개에 우루루 쏴 재낀다. 표적지에 영점 잡고 정식으로 사격은 한번 해 본듯 하다. 철수시 국내반입용 m16 선별하기 위한 사격. 부대뒤 정글에 들어가면 멀쩡한 실탄과 탄창이 버려져 있는데, 사격훈련 가기전 거기가서 많은 실탄을 여분으로 줏어 가서 사대 옆에 놓고 탄창 철거덕 바꿔 끼고 쭈루룩 땡기면 .. 금방 다 뚜루룩..... 오락 치고는 최고의 오락. 그러구 트럭 타고 그냥 온다. 이래야 정석인디,,,논산 훈련소 그놈의 탄피.......한개 모자란다고, 소대 전체가 오리걸음에 쪼그려 뛰기 , ..

생각/vietnam 2021.10.01

고석정

철원, 하면 6.25가 연상이 된다. 노동당사,백마고지 전투등,,,,,연상되기도 하지만 군생활의 마지막을 철원 갈말읍 3사단에서 마무리 했기 때문일 듯 하다. 요즘 고석정 꽃밭이 은근히 호평이기도 해서 추석 전날 고석정을 다녀왔다. 한탄강 줄기가 이리저리 와인딩을 하는 지역이다. 남한땅에서 제주도를 제외하고 그 구멍뚫린 현무암을 볼수 있는 곳이 한탄강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석정에서 바라보는 강과 바위에서 얼핏 제주도의 쇠소깍이나 용연계곡 의 풍취가 느껴진다. 과거 포 사격장터가 훌륭한 꽃밭으로 탈 바뀜 했다. 그야말로 전쟁과 평화가 이런것 아닐까? 광활한 분지형 공터에 꽃나무들이 꽉 차니 그야말로 장관이다. 날짜를 잘 계산해서 해바라기 만개시기 까지 맞추어 간다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꽃밭광장을 볼수 있..

생각/雜 2021.09.21

교란사격

교란사격~ 인지, 요란사격~인지 교란사격이라고 했는데, 확실치는 않다. 시간을 정해 놓고, 부대의 화력(개인화기 제외) 전체를 일시에 터트리는 행사이다. 포탄 한발이 쌀 한가마 라는둥, 그런 설이 있었는데 비용측면에서 제법 크게 깨질듯 한데, 전쟁터에서 포탄 아낄수 없지,,, 고국에서 위문단이 왔거나, 그럴때 행사가 있다. 군대가 대포 쏘는 것 말고 보여 줄것이 뭐가 있겠나? 우리도 덩달아 구경한다. 기분이 확 풀린다. 담당 포병들은 아마 대비하는데 고생좀 했을 듯 하다. 해가 뉘엇뉘엇 할때 한 20분 정도 무지하게 쏜다. 부대 앞쪽에 호메이산 이던가, 그런 산이 있는데, 목표가 그 산이다.. ( 그림속의 사진:이후에 그 산 옆으로 미포조선이 들어 섰다던데,,,,) 아마 월남전 이래 가장 많은 포를 맞은..

생각/vietnam 2021.06.10

밤새 날라오는 포,,,,

실전.... 훈련작전 이튿날인가,,, 하루종일 정글을 사주경계 걷고 나니 엄청 탈진이다. 해가 뉘엇뉘엇 할때, 터를 잡고 매복에 들어 간다. 바쁘다. 판쵸 이어붙여 텐트 만들고, 일부는 인계철선과 클레모아 설치하여 스윗치 연결하고, 컴컴한 곳에서 씨레이이션으로 식사후, 교대로 수면 돌입. 그런데 상황이 터졌다. 베트콩인지 바람인지, 인계철선을 건드려 조명탄이 터졌다. 일단 미확인 침입자가 출몰했다고 볼수 밖에 없다. 훈련 메뉴얼에 의하면 이 순간 크레모아 스윗치를 작동하여 인계철선 주변의 칩입자를 박살내야 하는데, 누구도 스윗치를 누르는 병사가 없다. 적을 잡으려는 덧을 설치했는데, 역으로 우리의 위치를 노출 시킨것이 되 버렸다. 10초 정도의 조명탄 발광시간, 머리가 띵하고 아무 생각도 없다. 다시 어..

생각/vietnam 202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