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內

영남알프스2

풍면 2016. 11. 16. 11:34

새벽이다.

불안 불안 하던 날씨가....커텐을 젖히고 내다 보니 역시나,,,비가 온다.

쏟아지는 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슬부슬....

보이는 숲의 색감이 좋긴 좋은데,,, 유감이다.

이러면 오늘 코스 잡는것이 난감 하다.


밖에 나가 앞마당을 걸어본다.

아침숲,,,,언제나 기분좋은 분위기.

고양이 소리가 나길래 보니 새벽잠에서 깨어난 고양이가

비실비실 나와서 기지개를 켜면서 나를 보고 긴장을 한다.

살집이 삐쩍 마른것이 먹을것을 제대로 챙겨 먹진 못한듯 하다.

측은 하다. 길량이 먹이 주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간다.




저 아저씨는 숲속의 집에 여럿이 왔나 보다.

방에 화장실이 분명히 있는데, 밖에 공중을 사용하고는

여유롭게 아침을 즐긴다.



아침준비,,,아직은 오늘코스 결정을 못했다.

원 계획은 죽전마을에서 사자평으로 올라가서 표충사로,,

혹은 천황봉 거쳐 얼음골 방향에서 케이블카 로 하산 생각했는데

날씨가 좀 우중충 하고, 돌길이 미끄러울듯 하여 망서려진다.

비라도 만나면 가을비는,,,맞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


아침식사전,,,,같이 온 친구부부 싸움(?)이 붙었다.

모양은 말다툼인데, 앞뒤 상황을 보면 서로 지극한 배려에 대한

한국남녀들의 멎쩍은 자기표현아닌가? 전형적인 한국형 부부(?)다.ㅎ


햇반을 여섯개( 아침,점심 )를 끓여야 하는데,,냄비가 작아 5개를 끓였다.

한개를 나중에 올려 놓고 좀 빠른시간에 내려 놓았다.

친구는 그게 좀 덜 익은듯 하여,

와이프에게 잘 익은 햇반 껍데기를 벗겨서 주고, 자기앞에 덜익은 그 놈을 놓았다.

잠시후 와이프 상에 앉아서 보니, 자기것은 껍데기 벗겨 있는데, 신랑것은 안 벗겨 있으니

벗겨진걸 신랑주고, 안 벗긴것을 자기가 가져 간다.

신랑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 먹으라고 벗겨 주었더니 왜 바꾸냐고~~ "

" 뚜껑 벗긴거 자기 줄라고...."

" 그건 좀 덜 익었을수도 있어서 내가 생각해서 준거여~~

왜 바꾸냐 말여~~~ "

" 그럼 그렇다고 하지 왜 신경질이셔~~ "

" 맨날 그러잖녀... 알지도 못하고,,,,"


싸움은 분명 맞는데,,,,,,,,??


일단 출발!!!

상단에서 하단 까지의 산길이다.

단풍이 화려하고 정말 이쁘다.

제법 규모있는 골짜기 바위들과 폭포.

좀 늦은줄 알았던 가을을 다시 만난다.

















하단까지의 코스가 만족스럽다.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이 몰려 온다.


하단 휴양림,,,규모가 크다. 매점도 있고,,

상단과 달리 자동차도 들어 올수 있는, 배내골에서 조금 들어오면 되는 위치다.

 




아스팔트를 조금 따라 내려가니 찻길을 만난다.

어제 택시를 타고 온 배내고개를 넘어 내려서면 여기인듯 한데

규모가 제법 있는 곳으로 팬션 민박이 즐비 하다.


진작 안내가 제대로 되어 있었더라면

전체 일정 잡는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을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맞은편 천황봉 올라가는것을 포기 한다,

아무래도 비는 어느정도 안심할수 있겠는데 축축한 길이 장애가 될수도 있고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 오면서 눈이 너무 즐거워

다시 거대한 산을 올라가기가 조금 부담이 큰 듯 느껴진다.

밀양으로 일단 나가자....매표된 상경 기차는 7시 KTX

역에서 티켓 교환이 가능할지,,?  가능하다면 빠른기차.

아니면 밀양근처 볼거리,,,

( 넘으려던 산을 넘으면 밀양 쪽이었으니 이쪽에서 접근해 보는것도 괜찮을듯 싶다 )


원동으로 나가 보자...

버스 정류소 옆 작은 사과밭인데,,,,이해 안될 정도의 사과가 달려 있다.

저 가느다란 가지가 버티고 있는것이 신기하다.

종자 개량이란것이 맛만 개량이 아닌가 보다. 경제성이 클듯,,,





원동역에서 밀양으로 가는 기차가 시간이 두시간도 더 남았다.

작은 역이라 일반기차만 서는데, 시간이 좀 아깝다.

요즘 역에 가 보면 옛날의 표파는곳 구멍에 소리 지르며 표를 사던 그 구조가

동사무소 주민증록 띠는곳 처럼 오픈구조로 바뀌었다.

생각해 보니..옛날에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랫편 작은 반달구멍으로 구멍으로 들여다 보며 갈 곳 소리치고..돈 넣고 표 받고,,,


손님도 없는 시골역,,, 편하게 역무원에게 물어 본다.

"근처 볼만한곳 없어요? "

"산에 가 보세요,,,좋아요,,,"

"어느산?? "

" 저기 가시면,,,배내골,,,,버스~~~"

"우리가 거기서 나왔는데요...ㅎ "

"그럼 낙동간 자전거 길 걸어서 물금 가시면 한시간 정도면 가실텐데

1시간 30분후 급행 있는데 그게 밀양...."

"한시간이라,,,,,맞아요? "

그러자 그 여자 역무원 안쪽의 남자 상관에 확인하고

그 남자 상관 나와서 또 확인 설명 해 준다. 정말 친절하다.

대한민국이 좋아지는 듯한 거창한 만족감.

그러나........ㅎ

낙동강 자전거길,,,좋았다. 한번 가볼만한 가치는 충분 한 길이다.

한시간을 걸었다. 거의 도착해야  할 물금역은 아직도 멀고,,,,

결국 콜택시를 불러서 8,500원어치나 타고서야 겨우 시간내 도착

기차를 탄다.

도보여행에서 항상 느끼는 건데 이번에도 또 당했다.

현지인에게 걸어서 가는 예상시간은 절대 묻지도 말고 믿지도 말라는것,,,










밀양까지 무궁화호..

밀양역..티켓교환 문의...자리 없고..

결국 7시 KTX ,,,, 식당.

지나가는 부인에게 물으니 밀양 최고의 식당이라고 소개 해준 부페다.

우선 실내가 깨끗하고, 음식이 정갈해 보인다.

골라 먹는 재미가 부페 아닌가?  가격도 싸고,,,(7,000원)



원래 계획의 반정도 하고 등산을 마친다.

다음을 다시 기약 해야지..

행운을 바라며, 로또를 3장씩 구매해 나누어 가졌는데,,,,,

몽땅  꽝 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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