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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찜. 바다.

풍면 2023. 7. 30. 10:39

바다/모래찜 01

어릴때 바다는 물보다 모래가 기억에 남는다.

모래찜.
겨울 건강을 위한 여름날의 보양소풍 날?
우리 어르신들의 야외 나들이다.
집에서 불과 3km 남짓 거리의 모래사장.

잠결에 시끌시끌해 진 새벽을 느낀다.
부엌에 불켜져있고 딸기락딸그락 소리
익은 밥냄새가 은근히 감돈다.
어른들은 벌써 일어나 바쁘고 즐겁고 ,,,

일어나야해.....오늘은 어른들과 모래찜 하러 가는 날.
동네 어른들 대부분 여자인데, 남자분 들도 몇분이 계신다.
얼추 기억에 거의 20명되는 대 부대 이다.
그중에 아이들이 3-4명.
짐꾸리기가 북잡하다.
도시락이 아닌 현지조리 50%정도 의 먹거리
쌀,김치, 오이, 고추장,
그리고 새끼줄에 발묶인체 눈 껌벅껌벅 눈치보는 묵은닭.

검정우산, 숫가락 젓가락, 국그릇 밥그릇,
100% 원점 회귀용품(?) 이다.

해도 아직 안나왔는데,
희끄무레한 동녘을 뒤로 하고 바다쪽으로,,,
야유회 출발이라기 보다는 공비소탕 전 출발하는 병사들이다.

서쪽으로  3-4km, 당시 우리의 나와바리를 벗어나는 이동은
호기심자극 이외에 약간의 공포가 뒤 따른다.
소위 남의동네 텃세가 심하다.

아침햇살이 바닷물에 비치는 시간 모래사장에 도착한 어른들은
미리 언질이 되어 있는지 어느집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들고 나와
야전본부를 설치 한다.

우리 아이들은 인제부터 바빠진다.
어른들이 들어 누워 크기를 정해 주면
그 어른 묻을자리(?)를 판다.
모래라서 힘만 조금 주면 생산성은 좋다.

끙끙 거리며 들어 누우면 모래로 얼굴만 남기고 덮는다.
옷은 대충 입고 누우셨는데, 신발은 벗어서 얼굴옆에 놓으시고
가져간 우산을 펴서 얼굴을 가린다.

우리의 1차 과제 끝.
팬티바람으로 물속으로....참방참방 달린다.

아마 초등 2-3학년 당시 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