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러그를 이사중이다.
파란 브러그(paran.com)에 둥지를 틀고 꽤 오랫동안(5-6년?)브러그를 만들어 나갔다.
KTH( 구 하이텔 )에서 운영하는곳이라니 믿음도 갔고,
초창기 피시통신의 노우하우도 축적되어 있을듯 했고,
첫인상도 깔끔하고 좋았다.
더구나 메일용량이 당시로서는 굉장히 컸던것도 매력중의 하나 이었다.
그동안 조용히 잘 썼다.
파란 브러그는 다음/네이버 같이 왁자스럽고 요란하지 않아서
나름 조용한 브러거들에게 인기가 있었던것 같다.
특히 브러그 에 올려진 내용을 타 까페에 단순한 복사로 옮겨갈수가 있어서
대단히 편리하게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어느날 철퇴를 한방 맞았다.
파란에서 복사로 올린 타 까페의 내용들이 사실상 파란의 트레픽을 잠식하는것이라
자사 트레픽 개선을 위해서 차단한다는 공지와 함께 기능을 차단 했다.
그야말로 홍두깨! 타 까페에 올려진 글들의 사진이 X박스,,,
그동안 올려놓은 많은 글들이 병신이 되 버렸다.
사실상 그 동안 과잉써비스 였지만. 아마 그사실을 회사가 몰랐던듯 하다.
그래도 그렇지 소위 대한민국의 내노라 하는 기업중 하나가 (KT의 자회사)
그런결정을 그렇게 쉽게 내리는것이 이해가 안갔고...
그런 결정이 사용자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도 경영진은 알지 못하는듯 했다.
물론 그 이전에 자기들의 써비스가 자기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트래픽 로쓰였다는 사실을 경영진은 모르고 있었던듯 하다.
아뭏든 그 무식한 폭탄에 사용자는 피폭.....
회사란 말초신경들과 중추신경들 사이에서 소통이 중요 한데....
파란은 시작은 인텔리스럽게 시작 했지만
운영과정에서 전형적인 과거의 공무원 조직( 요즘은 안그렇다고 한다 )같은
모습을 얼핏얼핏 보여 주고 있었다. 그저 자리만 잡고 앉아서 회사의
총괄적인 방향 보다는 내자리에서의 면피,,,,,그런모습이 많이 보였다.
운송업자가 운송중 자동차가 문제가 생겼다면
일단 원래 목적인 운송의 마무리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데,
운전기사는 정비불량이라 내잘못은 아니라고 자동차 팽개치고,
정비담당부서는 운송중 문제라서 자기들은 알수가 없었던일로 지나가고,
정작 경영진은 자기들이 하는 일이 운송이라는 사실도 모른체
자기방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듯 하다.
예를 들면 수많은 유저들이 한때 브러그내의 사진들이 엑스박스로 떠서
거의 모든 유저들이 한동안 (꽤 긴시간) 불편을 겪고 있는데,
그 사실을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답변이
"구체적인 증거를 보내 주시면 적절한 ,,,"
그런 사실조차 인지를 못하고 고객을 지원하고 있었다.
다른 이야기지만, 파란의 모바일앱을 설치 했는데,
컴퓨터에서 계속 패스워드를 주기적으로 바꾸라는 메세지가
버릇으로 올라 오길래 귀찮아서 패스워드를 바꿨더니
모바일의 앱은 패스워드가 다르다면서 앱을 중지시키고 빠져 나가버린다.
다르면 다시 입력시킬 단계로 후퇴시켜야지 아예 빠져 버리면
사용자는 어쩌란 말이냐? 결국 앱을 제거하고 다시 설치,,,,,,,
업무상 실수일수도 있지만, 문제점이 전혀 시정되지를 않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 ,,,, 파란이 숨이 깔딱 깔딱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야말로 회사입장으로는 아주 현명한 결단을 내린다.
이 결단은 내가 볼때 정말 구사(救社)의 결단이라 할수가 있다.
능력이 안되면 고만두는것이 최선 아닌가?
" 파란 브러그( 메일 포함 )를 접겠습니다....
다음과 협조하여 그동안 축적된 자료는
이상없이 다음브러그(티스토리)로
원하실경우 이전 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러고는 손을 탁탁 털었다.
귀찮은 일 때려 치우고 좀더 수익성 있는 아이템을 찾겠다는 것이겠지.
그런데 그런자세로 어떤일을 해야 제대로 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지금 나처럼 이 더운날 옛날 만들어진 브러그 글들을
에디트 하느라고 땀을 삐질 삐질 흘리고 있는 사실 알기나 할려나??
물론 티스토리로의 이전을 시켜준것이 아주 대단한 배려이었다고,,
자기들처럼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그런회사 있을까?
하고 뿌듯한 마음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지 모르겠다.
티스토리로 옮겨진 자료를 보니 일단 데이터 자체는 살아서 왔는데
티스토리 라는 브러그 운영체제가 약간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한 브러그 이지, 평민같은 사용자들은 운영하기가 쉽지가 않다.
디자인을 만지작 거리다가,,,,,, 마음에 안드는 쪽으로 변경이 되었는데
원위치 하려고 이리저리 헤메다가,,,, 길을 잃어 버렸다.
붙잡고 늘어지면 길이 보이겠지만,,, 뭐 그리 대단한 브러그를 운영 한다고
브러그 내용 구성도 쉽지 않은데 형식에 땀방울을 쏟나?
전에 만들었다가 거의 잠자고 있는 다음브로그를 재 사용 하기로,,,,,
대충대충 수작업 이사를 완료 하고,,,, 약간의 디자인 손질도 해서
일단 겉은 번지르 하게 해 놓았다.
그러나....... 이건 뭐~~~~~
텍스트는 단순복사로 문제가 없는데, 사진은 아니다.
사진 데이타는 물론 이전이 제대로 되었지만, 사진을 나타내는 인터페이스가
달라지니 가로 세로 가 달라져서 엉망이다. 가로는 제어한대로 들어가고
세로는 사진자료의 픽셀이 그대로 들어가니 상하로 길어진 사진들....
보통 여행기 하나에 사진이 40장 정도 올라가 있는데.....
도저히 그대로 놓고 보질 못하겠다.
한장 한장 사진을 컴에 일단 저장을 하고,,,,
올려진 사진을 삭제 하고,,,
저장된 사진을 그자리에 다시 올리면 치료는 되는데,,,
( 더이상 좋은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작업자체가 그야말로 가치없는 중노동..... 소위 노가다 이다.
잠시 잊었던 파란 브로그의 무책임한 행태가 새삼 괴씸해 진다.
이사란게 원래 하고 나면 일거리가 많은것은 당연한거겠지만,,,,,
내 의사와 관계없이 한 어거지 이사라서 그런지
자질구레한 노가다가 너무 귀찮아진다.
물론 공짜로 이용하던 주제에 까칠한 불만이 좀 미안 하지만,,,,,
빈땅이니 마음대로 쓰라고 해서 죽어라고 집도 짓고 밭도 일궜는데
어느날 내땅이니 이제 고만 쓰시요! 하고 밀어내 버리는 격이다.
싸이버에서는 그래도 되나? 현실에서는 그게 아닌데,,,,,,,,,,,,
많은 변화가 필요한 기업이다. 아마도 백색전화로
거들먹 거리며 소비자를 내려다 보던 전신전화국 당시의 DNA가
세포에 그대로 유전인자로 전해 내려 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