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步

제주 올레길 03 (21/1코스) 셋째날

풍면 2015. 4. 4. 19:32

세화의 아침이다. 보따리 주섬주섬 챙겨 메고 길을 나선다.

어제 알아보니 아침식사가 되는 식당이 있다고 ,,,,

이모네 해장국이었던가? 숙소에서 바다쪽으로 좀 가니 문을 열었다.

 

순두부,,,,

 

어떤 친구 혼자 들어와서 말이 참 많다. 짜증 스럽다.

서빙아줌마에게 눈독을 들이나,,,필요도 없는 말  과잉볼륨,,,,,

중얼 중얼 굼시렁굼시렁,,,,

 

먹고 나가길레, 아줌마를 보며,

'저 친구 말 참 많네,,금방 배고파서 또 올것 같은데??~~'

아줌마 왈 멀쩡 했었는데 어쩌다..이리 됐다며 손가락을 머리에 대고 돌린다 .

 

바다를 향해 나가니 20코스 표시,,,

바다를 따라 가다 보니 장이 서 있다.

5일 10일이 5일장 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내일은 모슬포 장.

 

구경좀 하자고 들어 섰다.

규모가 상당한 장이다.

과일가게에 들려 팔삭 귤을 하나사고 일반귤 5-6개 2000원에 사서  베낭에...

 

 

 

카메라가 없이 폰으로 찍으려니 영 기분이 안난다.

화질의 차이도 당연히 모자라지만, 피사체가 있을 경우

폰 펴고 쓱 문대고 카메라 터치 하고 찰캉!! 영 박자가 안맞는다.

필름카메라 시절보다 더 불편 하다,

 

 

*** 21코스****

 

한 1km정도 갔나? 해녀박물관에서 20코스가 마무리 되고...

21코스가 시작 된다. 21코스를 끝내고 우도에 들어 가는것이 오늘의 목표.

21코스는 10km 정도의 아주 짧은 구간이다.

잘하면 우도 들어가서 숙소 정하고 우도 코스(1-1) 도 돌수 있을듯 한 ,,,,

 

우선 해녀 박물관을 관람,

전시내용은 해녀들에 대한,,,, 요모조모,,,,

로비나 휴식공간의 뷰가 좋은곳이다.

 

 

 

제주 안쪽 마을들을 관통하여 지난다.

돌담들이 이리 저리 불규칙하니 보는곳 마다 새롭게 보이는 매력이 있다.

 

전에 뉴질랜드의 국립공원을 들렸는데

그 숲이 당시 공룡영화 쥬라기공원(?)을 찍었던 숲이라는데

반듯 반듯 아름드리 침엽수가 아름답게 채워진 공원이었다.

그런데 10분, 20분을 가도 똑 같은 침엽수가 울창하니,

멋있던 그 처음의 감동이 점점 식상해 졌던 기억이 있는데....

제주의 돌담 낀 마을들의 불규칙 배열은 어디를 봐도 새롭게 보인다.

 

 

 

 

 

 

 

 

바다......

 

 

 

 

일출봉 관할(?)인듯 가끔 일출봉이 보이기도 하고

우도가 보이기도 하는 바닷길이다.

 

지미봉이란 오름을 넘어야 하는데 전망이 매우 아름다운곳이라 한다.

어느덧 오름 아래도착,,,,일차 휴식이다.

시장에서 산 귤과 비스켓으로 칼로리 보충하고 오름을 오른다.

지미~~ 힘들다!!

경사가 길진 않지만 상당히 가파르다.

그래서 우회길도 존재 하나 보다.

 

정상에서의 전망이 아름답다.

카메라가 없는것이 아깝다!!!

 

 

 

 

 

 

 

안내원 아저씨에게 물어 보니

우도행 배는 성산과 종달 두군데,,,2코스 종점이 그 중간에 위치 한다.

좀 난감 하다. 종점까지 가면 되돌아 와야 하는 데,,,

코스 메니지먼트에  난관이 예상 된다.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내려선다. 오를때 보다 훨씬 쉽게 찻길로 내려 왔다.

종달 21코스 종점까지 일단 가자.......

1시30분 종착 도착!!!

 

 

 

 

 

종점에서 21코스 완료 도장을 찍고 커피나 한잔 하려고

옆에 가게에 들어섰는데,,아무도 없다. 커피, 한치, 준치,,, 를 판다고 붙어 있다.

조금 있으니 할머니 한분이 저쪽에서 나오길레,,,

커피한잔 하려고 한다니 자기가 밭에 일이 있어 지금 안된다고,,,

표정이 커피 한잔 정도는 안팔고 만다고 써 있다.

 

베낭에 물을 꺼내 목을 추기는데 한패 여행객이 카니발을 타고 몰려 온다.

말투나 행동으로 보아 서울에서 온 점잖은 여행객이다.

이 분들은 널어 놓은 오징어에 관심이 많다.  아줌마 한분이 사고 싶은 모양이다.

이거 파는거예요??  여럿이 소란하니 아저씨 한분이 나온다

여행객 아줌마,,가격을 물으니,,,3000,4000,5000 한단다.

기준도 뭔지,,,애매하다. 나중에 보니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아줌마가 큰걸로 싸게 사고 싶어 큰걸 4000원 ,,네고를 하니

대뜸,,,기분나쁘게 고생해서 말리고 있는것 메너없이 깎기부터 한다고 성을 낸다.

 

도대체가 장사 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아니다.

그 여행객들도 참 무던한 사람들이지,,,,

그런 반응에 순순히 물러나는 착한 사람들이다.

 

지도를 보니,,,,

1코스 중간지점이 바로 여기를 지나간다.

1코스 마지막점 근처가 성산항 우도행 페리터미널.

종달 선착장으로 되돌아 가는것 보다 1코스를 타고 성산항으로 가는것이

훨씬 경제적 코스운용이 될듯 하다.

 

**** 1코스**********

1코스를 탄다. 가던길을 그대로 가면된다.

찻길이라 좀 따분하기도 하지만 에너지가 고갈되 가고 있는데

마땅히 먹고싶은 식당이 안 보인다.

오분작 뚝배기집이 있으면 좋겠는데 안보인다.

 

일출봉과 우도를 보며 계속 걷는다.

 

 

 

 

평범한 아스팔트 길,,,,,,성산항 도착 우도행 승선,,,,,,,,(3:20)

 

우도 도착....민박을 잡는다.

어느 게스트 하우스에 들려 사정을 보니....

게스트 하우스는 우리세대가 들어 가기에는 좀 민폐 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도미토리 형태의 침대 구조...다른 사람이 부자유 스러울것 같다.

 

마침 게스트 하우스에서 소개를 해준 민박집이 괜찮아 자리를 잡는다.

그러고 보니 4시가 다 되는 시간까지 점심을 굶었다.

주인아줌마가 우도의 다운타운(?) 식당앞으로 태워준다.

가정식 백반집이다. 먹어야지.......

 

아침이 좀 어려울듯 해서 마침 하나로 마트가 있길레

우동등 아침거리 준비해서 귀가....6시도 못되어 뒹굴뒹굴!!

하루가 간다.

20여 km 걸었나 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