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步

제주올레길 2차 4코스(표선-남원)

풍면 2015. 9. 12. 21:07

다시 한번 기지개를 편다.

3월에 다녀 왔는데 벌써 여름이 가고 있다.

인터넷 대충 훑으며 가야 할 코스를 가늠해 보고

같이 나설 친구와 상의도 하고,,,,,

 

2015년9월1일 6시25분 김포 ,,, 부산 에어 출발이다.

아침 비행기면 좋은데 친구가 사정상 불가하다고 하여

2일 오전 비행기 찾으니 만석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 차창밖 세상이 어둑어둑 해진다.

제주공항에 나와 베낭을 찾아 메고 출구를 나서니 이미 캄캄해져 있다.

표선으로 들어가 숙소를 정하고 아침에 바로 출발 하려고 했으나

동행친구의 제주 사는 친구가 공항으로 픽업 나와 저녁 같이하자는 제의가 있어

의견에 따른다.

어딘지.....가서 도미무우국을 먹었다.

어릴때 먹던 무우국이 생각나는 개운하고 정이가는 맛이다.

 

무우맛도 좋던데,,,,,,,

식당 주인이 자리에 와서 미안하다며 이해를 구한다.

뭐냐고 하니 오늘 무우가 질이 안 좋아 좀 딱딱한듯 하단다.

모르고 맛있게 먹었는데,,,, 입맛이 저질인가?

좋기만 하다고 하니 자기집은 무우품질이 아주 중요한데,,,

오늘 무우는 잘못 입고 되었다고 한다.

 

식후 터미널 근처 모텔로 이동 숙!!

 

9월3일 아침 ,,,,근처 해장국집에서 순두부로 아침을 때우고

표선행 버스 탑승,,지난번 마무리 지점인 표선비치로 향한다.(08:20)

 

 

 

지난번 버스 탔던 그 민속촌 앞 도착,,,,(09:30)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1시간10분??

 

 

츨발점에 도착 하여 짐을 일단 정리후 일정에 돌입....

바닷가에 나가 숨을 고른다. 4코스 시작이다.

 

***** 4코스 표선 남원 구간 *******

 

 

 

 

24km 구간이다. 올레중 최장 코스다.

표선비치,,,,작은 규모의 만이다. 3코스 마지막 부분이 바로 건너편 언덕,

지난번에는 모래사장으로 되어서 가로지를수도 있는 길인데,,,바닷물이 찰랑인다.

만조시간인 모양이다.

 

바로 바닷길을 따라 출발 한다.

날씨가 쾌청은 아니나 그런데로 바다바람과 갯내음이 상쾌하다.

준비운동겸,,,살살 발목도 돌려 보고 팔을 휘이휘이 돌려보고 몸을 풀면서 간다.

개인적 취약부분인 허리도 베낭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근육을 적응 시킨다.

여러사람이 같이 원형으로 몰려서서 구령에 맞추어 준비운동을 하는 사람들,,,,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천천히 걸으며 여기저기 근육을 풀어가며 시작 하면 되지,,

달리기 출발도 아닌데 시작을 멈추고 서서 준비운동을 별도로 해야 하나? 의문이다.

 

해변을 따라 긴 거리를 가야 하는 길이다.

바다를 보면서 새삼 제주를 느낀다.

시계방향으로 코스가 전개 되니 방향에 관계없이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뭍(?)이다.

사진에서 왼쪽 바다는 앞을 보고 찍은 사진

오른쪽 바다는 뒤를 보고 찍은 사진,,,,

 

친구는 제주에 2-30년 만에 온다며 기분이 업(UP) 되어 ,,,

즐거운 표정으로 "히야,,,하나도 기억 안나네,,,"

하긴,,,과거보다는 동남아 열대같은 분위기가 팽배해 졌다.

 

 

 

 

 

 

 

 

 

 

 

 

 

언덕을 조금 벗어나 잡목사이로 길이 연결되기도 하지만

지루할만큼 바다를 끼고 걷는다.

12시가 넘으면서 식당 하나를 무심코 지난다.

횟집이었는지 흑돼지 였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지났다.

 

찻길을 만난다. 지도를 보니...토산중앙교차로.

코스는 이제 바다를 벗어나 산으로 들어선다. (12:20 ?)

여기를 지나면 밥이 문제다.

근처 까페에 들어서니 여주인이 반긴다.

식당을 물으니 500m는 가야 한다나....그럼 왕복30분?

까페는 간단 칼국수는 되는데,,,요기가 될는지 모르겠다며

바로 옆에 동까스집이 있는데 그게 나을것 같다는 조언이다.

 

돈까스로 점심,,,

이거 뭐 명동에 나온 사람도 아닌데 돈까스 점심이라...

아까 식당을 지나면서 먹고 올껄~~후회와 함께 배는 두둑히 채웠다.

제법 많은 시간을 휴식을 취하고,,,출발!!!

 

산길이라지만 바다가 없을뿐 낮으막한 임도길이다.

아직 귤은 초록빛.. 잎과 열매가 구분이 잘 안간다.

농약을 하얗게 뒤집어 쓴 귤도 간간히 보인다.

귤을 먹기전에 특히 어린아이들 줄때 반드시 씻어야 될듯,,,

 

갑자기 길이 왼쪽으로 꺾이며 산비탈을 오른다.

토산봉 이라는 오름을 오른다. 경사가 제법 가파라 힘이 든다.

스틱을 꺼내 들고, 속도를 천천히 오르는 수양이 필요 하다.

이런곳에서 괜히 힘을 쏟으면 장시간 도보에 지장이 많다.

 

오름에 오르니 전망대가 있고 그런데로 시야가 터지나

10여킬로 이상 거리는 잘 안보이는 날씨라,,,조금 유감스럽다.

 

 

 

다시 휴식.....

친구가 갑자기 허리춤을 만지며 썬그라스!! 외치는 바람에

휴식시간이 길어졌다.

숲길로 들어서며 썬그라스를 벗어서 허리춤 어디에 끼고 올라 왔는데

사라졌다는 거다. 다녀와!!

 

내리막 하산길.....거슨새미 라는 샘을 지나니 바로 민가다.

 

 

 

 

다시 바다를 만난다. 05:00

첫날 걸음이라 힘이 든다. 질질 ,,,,,, 걸음걸이가  경쾌함을 잃었다.

친구도 힘이 드는듯 보인다.

 

해변에 풍광 좋은곳에 골프장?

지세가 골프장이 들어 설만한곳 아닌데,,,,하고 보니

어르신들 한패가 잔디에서 게이트볼을 즐긴다.

아직까지 본 게이트볼장 중 최고의 분위기.....

그야말로 행복한 노친들!!!

 

 

 

 

 

 

 

앞서가는 친구의 뒷통수에 힘들다고 써있다.

하긴 첫날 24km를 걷는것이 쉽지는 않겠지.

바닷길이 이제 슬슬 질리다. 남원읍 바운다리에 들어 섰는데

가도 가도 음료수 하나 사먹을곳 없는 길이다.

동네들은 간간히 있는데 가게는 하나도 없다.

 

나올듯 나올듯 소재지는 아니구....

그렇게 갔다.

드디어 목적지 스템프 장소 도착,,, 오른편으로 생각보다 큰 읍소재지가

모텔간판이 번쩍이며 나타 난다. 남원읍이다. 반갑다. (6:30)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바로옆 민박이 보인다. 방이 없단다.

그 옆 민박간판이 붙어 있는 식당,,,

민박 안한단다. 안하면 간판을 없에야지....

모텔을 찾아 들어 갔다. 파라다이스? 흔한 이름.

 

보따리 풀어 재끼고

스리퍼 끌고 나와 흑돼지집 삼겹에 소주.

소주를 4,000원 받길레 간단히 대화(?)

뭍에서는 3,000원이라니 아니란다.

이틀전에 3,000원 이었었는데 그동안 올랐나 보라고 했더니

돌 씹은 인상으로 자기도 뭍에나가 먹어 봤다나...

비싼데 가면 10,000원 받는곳도 있긴 해요~~해 주고 나왔다.

제주는 보퉁 그래요~~ 하면 될것을 ,,,,,,, 장사 수단이 모자란듯 하다.

 

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