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3
기상과 함께 부지런 떤다.
베낭을 꾸리며 하루를 만들어 본다.
요즘은 베낭꾸리기가 상당히 귀찮다.
착착,,,싸면 여기저기 제자리 찾아 들어가던 짐들이
요즘은 어리버리,,,무게나 크기에 따라 베낭 상하 위치를 잡고
보행중 사용가능한 물건들은 위부분에 올리고,,,
각 주머니에 들어가야 할 물건들 척척,,,
그런 일련의 작업들이 잘 안된다.
넣다 보면 제일 먼저 들어갔어야 할 물건이
마지막 까지 방바닥에 있고 .... 보조 빠떼리는 깊은곳에,,,,
모텔을 나선다.
아침을 어디서 먹지?
동네 사는 분에게 묻는다. 100m 위쪽 해장국집이 있단다.
아침을 뽕뽕히 먹고 새 날을 시작한다.
어제 그 지점,,, 5코스 시작점이다.
*** 5코스 ******
출발점 시작 하자마자 보이는 멋쟁이 다리다. (08:40)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 마음에 안든다.
열심히 멋은 부렸는데,,,,,음식으로 말하면 양념이 너무 쎄다.
원 재료의 맛을 죽여 버리는 맛이다.
다리 자체는 멋있는데 주변과 부정합이다.
난간의 무게감에 시선이 끌려 시원한 바다가 답답해 진다.
4코스나 별로 다를게 없는 바닷길,,,,,,,
4-50분 남짓 바다를 보며 간다.
멀리 서귀포 인근의 아름다운 해안선이 보이기 시작 하면서
바다와 어울린 해변의 모습이 점점 다양해 지는것이
걸음을 즐겁게 만든다.
해안과 맞닿은 숲길은 가을기분을 듬뿍 안긴다.
숲 사이사이 열려진 틈으로 바다가 열린다.
잠시 길은 내륙으로 틀어지면서......
선광사 라는 사찰을 지나고
돌담밭사이를 지나다 다시 바다..
갈수록 바다는 점점 멋드러진다.
서귀포 지역이 왜 관광 밀집지역인지 알것 같다.
멀리 보이는 해안이 빨리 근처로 가고 싶어진다.
반대편에서 오는 올레꾼을 만났는데
7코스를 다녀 오는지,,,여기도 7코스나 다를바 없다는 표현을 하는것이
대부분의 여행담에서 볼수 있는 7코스의 극찬이 증명이 되는듯 하다.
작은 동네를 지나고 다시 바다....
해안선이 심심치 않다.
동네길을 빠져 나와 바다를 따라서 난 찻길을 지나는네
시멘트 난간의 직사각형 공벽을 그림으로 메꾸고 있는 화가를 만났다.
아이들의 천진스러움이 묻어나는 소제의 그림이라 전문성에 대한 판단은
모르겠으나 근처를 지나던 동네 사람이 칭찬 하는 내용으로 봐서 전문화가 인듯 싶다.
외국유학 까지 다녀온 화가라고 한다.
잠시 구경 하다가 물감소재가 궁금하여 물으니
해변의 염도가 높아 일반안료는 사용을 못하고 특수제조한 안료라고 한다.
마침 하늘을 칠하고 있길레, 하늘 칠은 나도 할수 있을것 같다고 하니
붓과 물감파레트를 건네며 해보시라고 권 한다.
다시 출발,,,,
바다를 벗어나 제법큰 동백 군락지를 지난다.
꽃은 지고 없지만 진초록의 동백나무들이 아름드리다.
석류 같은 빛갈의 동백 열매가 주렁주렁...
위미에 들어 선다. 작은 항구다.
바다만 보면서 오다가 정착한 배들을 보니 서울에 온듯 하다.
작은 용두암이라고 해야 하나? 언덕에 용두암 스러운 바위가 올려져 있고
정자가 있고 바로 앞에 화려한 건물,,,그리고 가게!!!
막걸리도 있겠지?
막걸리에는 확실히 에너지가 있다.
걷는중에 한잔은 맛도 맛이지만 살살 다가오는 허기를 달래는 힘이 있다.
정자에 앉아 막걸리 한병,,,
누군가가 폴더폰을 놓고 갔다.
장식을 보니 여자것인데 모델로 보면 나이가 있는듯,,,,,
이리 저리 눌러 보니 통화량이 빈번한 여자이름 하나 보인다.
눌렀다. 안받는다.
잠시후 신호,,,받으니 젊은 여자.
전화기를 줏었는데요,,,했더니 즉시 깔깔 웃는소리..
엄마껀데,,,이런경우가 한두번이 아닌듯 익숙하다.
어디냐??? 여기다!!! 금방 갈께요...
2-3분후 수줍은 여자 하나 등장하더니 고맙다 말도 못하고
전화기 받아들고 내뺀다.
경우가 없는 여자라기 보다는 우리 둘의 모습이 조금 혐오스러웠을듯 하다.
남원 보다는 조금 작으나 그런데로 규모가 있는 소읍 위미를 지나
길은 다시 바다로 나간다.
무념 무상으로 한적한 찻길을 걷는다. (12:40)
서귀포 권역의 분위기가 점점,,,,,
멀리 보이던 풍경들이 점점 가까워지니
관광객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는듯 하다.
길이 바다가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 밀물이면 잠길것 같은 바다바윗길
그곳을 지나니 길가에 커다란 정자,,??루 가 나타난다.
마루위가 시커먼 그늘로 보이는것이 무척 시원할듯 하다. 또 휴식...
오늘일정은 14km만 가기로 했으니 여유가 넘친다.
내일 오후2시 다른 동행이 공항도착 예정이라
공항을 경유하는 17코스 출발점으로 이동 하여 내일 오전 공항까지 걸을 예정이다.
잠시 쉬고 다시 출발,,,,,
조금 가니 식당,, 칼국수다. 먹고 가자는 의견통일.
보말 칼국수. 보말이란 제주도에서 바다 다슬기를 호칭한다.
국물은 그런데로 보발 맛으로 괜찮은데
국수가 칼이 아니고 너구리 우동 타입의 굵은 면....이게 틀렸다.
칼국수의 부드러운 면발을 기대 했는데.....
이후 아름다운 길을 간다.
유네스코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인 효돈천 이라는 계곡을 만나고,,,,
계곡의 바다접경이 쇠소깍. 오늘 일정의 목표지점.
화산암 지역의 특징인가?
강이 바다를 만난즈음이면 평야를 만들고
평야를 지나면서 넓어진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구조가 일반적인데
제주도의 골짜기는 거의가 절벽을 이루다가 절벽과 같이
바다로 직행하는 구조를 갖는듯 하다.
쇠소깍 역시 그런구조를 보인다.
행락객/여행객들이 버글버글 하다.
보트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한가롭게 보인다.
오늘의 보행은 여기서 마무리를 한다. (4:00)
서귀포로 일단 나가기로 하고 택시를 탄다.
구터미널에 도착해서 광령1리 17코스 출발점 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그곳에서는 없고 월드컵축구장 근처로 가야 한다나...
버스로 이동,,,제법 거리가 된다.
구터미널에 버스가 없다는것을 알았을때
잠시 운전기사의 무성의에 대해 비난 했는데
거리를 보니 택시이동이 불합리한 거리,,,,
오히려 칭찬했어야 할듯 하다.
바로 버스가 온다. 탔다.
은근히 갈길이 불안하다.
광령1리(17코스 출발)는 바로 가는 버스가 없고 바로 인근의 무수천에 버스가 가는데
숙소가 있는지는 여행안내소에서도 잘 모른다.
가봐서 여건이 안되면 제주로 나가면 되겠지.....
가는 버스,,,,친구는 앞에 앉고 난 뒤에 자리잡고 가물가물 졸음이 쏟아지는데
동행친구가 급히 오더니 담에서 내리라나....아직 멀었는데.....
그냥 따라 내려 이유를 물으니 근처에서 리조트를 하는 지인이 있는데
마침 통화가 되어서 인사를 나누다 보니 바로 여기라나.....
조금 있으니 어떤 여인이 차를 몰고 와서 친구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친구의 이웃에 있던 분이라 부부를 같이 잘 안다고 한다.
탔다.
중문훼미리 리조트,,,,
부부가 내려와서 리조트를 운영하는데 시설이 상당히 크고
단체 여행객들이 숙박하기에 좋은 실용적인 공간이다.
졸지에 따라간 리조트,,,하루를 자기로 한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숙박비도 안받는다.
여사장이 아주 씩씩 하다. 방에 들어 가자마자 빨래를 다 달란다.
주저주저....괜찮아요~~속옷 양말 다 주세요,,,탱큐!!
밤에는 근처 포구에 나가 맥주 한잔에
막 들어온 한지배에서 싱싱한 한치를 구입하여 리조트로 귀환 소주 파티......
이틀째 하루 끝!!!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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