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7
아침에 일어나 보니 또 비다.
걷다가 만나는 비는 그냥 맞으며 가도 괜찮은데
출발전에 비가 오면 나서기가 망서려진다.
어제 갔던 식당에 가니 아침부페. 성의가 좀 모자란 한식부페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먹자.
다시 숙소로 들어 와 오늘에 대해 상의를 한다.
비가 오긴 오는데 바람이 없으니,,,차라리 이럴때 추자도로 이동하자는 합의.
인터넷을 뒤적여 추자도 배편을 알아보니 오후 한시쯤이다.
공항리무진이 이동네를 통과하니 그걸 타고 일단 제주로 나간다.
인터벌이 15분 정도라서 금방 버스 하나 온다. 공항!!
제주 여객터미널 까지 택시다. 비는 계속이다.
택시운전기사의 표정에서 실망의 기색이 보인다.
공항에 들어 온 택시는 장거리 손님이 걸릴 경우가 많아서인지
가까운 제주 시내는 좀 기대에 못 미치는듯,,,,,자기 운이지 뭐..
말이 많다. 택시 기사가 스스로 말이 많으면 좀 짜증스럽다.
아는체도 많이 하고,,,,,유럽 한번 다녀 왔는지 베네치아가 어떻구,, 자랑이다.
우리가 추자도에 간다니 거길 뭐하러 가냐며 볼것도 없다고 한다.
갈려면 울릉도를 가라나...ㅎㅎ 맞는 얘기일수도 있다.
자기가 아는 범위를 조금도 벗어나 생각할수 없는사람의 전형적 모습이다.
동행친구가 아프리카 탐험대에 많이 등장하는 그 화이버 모자를 썼는데
그것도 아는체를 한다. 그러자 친구가 지식이 상당히 넓으시다고 칭찬을 하면서
이게 이래뵈도 지난번 영국에 갔을때 현지에서 산거라고 하니 기가 약간 죽는다.
사실은 남대문표!!
웃기는것은 제주의 운전기사가 추자도 행 배를 어디서 타는지도 모른다는것,,,,
그러면서 볼것도 없다고 열변? 웃기는 사람이다.
나이가 80이라나,,,,
저런 늙은이들 때문에 젊은이들이 노인 알기를 뭣 같이 아는거 아닌가?
6 터미널이 추자도 가는 배 타는곳인데,,,,4터미널인가? 어디 내렸다.
티겟팅을 알아보기 위해 한진사무실에 들려 예매를 하고 6터미널 까지 걷는다. 제법 멀다.
제주 - 추자(하추자) - 완도...행 이다. 1시30분 출발.
제주 - 추자(상추자) - 우수영(목포근처) 행이 또 있는데 이건 10시경 출발이며 소요시간은 이게 빠르다.
배안에서 한패의 아줌마들,,,엄청 시끄럽다.
객셀을 전세 낸듯 하다. 우리 둘에게도 같이 어울려 놀았으면~ 하는 찝쩍.
덕분에 음료수 하나 얻어 먹었다.
바로 앞에 부인 둘이 얌전히 가는데, 추자도에 가는듯 하다.
숙소나 식당이 궁금하여 상황을 물으니 많은 정보를주는데, 결정적인 정보 하나....
동행 부인을 가르키며 한 부인이,,"이 분도 민박 해요."
잘 되었다,,,하며 전화번호를 받은후,
내려서 바로 걷다가 필요상황이 생기면 전화 한다고 하니,,오케이.
하선, 추자도,,,,하추자다. 규모가 큰것 같지는 않다.
선창가 동네,,,조용한 동네인데,,,
토속적 어촌이라기 보다는 육지손님들 대상 으로 무언가를 하는 동네로 보인다.
머뭇 거리고 서있는데 그 부인들을 태운 카니발이 앞에 서며
운전을 하는 남편이 친절하게 부근 설명을 해 준다. 고맙다.
알려주는대로 편의점 들려 막걸리 한병 사고 스탬프 찍고...18-1코스를 나선다.
낮으막 산길이다. 숲길이 기분이 좋다. 간간히 터지는 숲 사이로
방금 타고온 한일카페리가 완도를 향하고 있다.
능선길을 오르니,,,,건너편 동네가 보이고,
야채트럭의 스피커 소리가 쩌렁쩌렁 능선까지 올라오는데
소음치고는 상당히 평화스럽다.
길을 잘못 들었다. 저 아래 저 길로 갔어야 하는데....
아차하는 순간에 갈래길을 지나친듯,,우리는 능선길을 타고 계속 반대로 간다.
주변의 작은 섬들은 사람이 사는지? 궁금하다.
결과적으로 큰 원을 그리고 가야 할 길을 작은 원으로 돌았다.
뭐,,,할수 없지......내려서니 자동차길,
그런대로 한바퀴 돌아 출발점인 부두에 도착 한다.
민박을 찾다가,,,,,아까 그 전화를 하니 거기 기다리라고,,,,,
조금 기다리니 그 남편이 왔다.
친절하다. 낚시꾼 상대 민박이라고 한다.
시간이 조금 일러서, 그 양반이 자동차로 한바퀴 가이드를 해 준다.
결국 커다란 원은 자동차로 돈셈이다. 하진부 완료.
민박이라고 가보니,,이건 민박이 아니고,,,,규모가 큰 팬션 급이다.
창문으로 해지는 수평선이 펼쳐진다. 좋다.
낚시꾼 상대 ,, 단골들이 많아서 며칠씩 장기투숙 하며 지내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저녁 식사는 손님들이 같이 모여 마루에서 상을 차리고 하는데...
메뉴는 자기도 모른다고 한다. 낚시꾼들이 잡아 오는것 먹는데,, 뭘 잡아올지 모른다나,,ㅎ
그날 저녁은 뿔소라 삶은것이 올라왔고,,,소주 까지 겻들인 성찬이다.
일인당 하루 4만원 이라고 해서 좀 비싼듯 느꼈는데,,3끼 식사 재공이니
그런대로 합리적 가격인듯 하다.
식사후 일몰,,,그리고 바위 낚시꾼들,,,,,
제주시내 모텔 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여행의 참맛이 느껴진다.
9월8일
아침이다. 상쾌하다. 보이는 서쪽 바다.....
아침식사를 하고 오늘은 상추자로 이동하여 둘레를 돌아야겠다.
내일(9일) 육지로 가야 하는데 배가 오전 11시경이라 상추자에서 자려고 한다니.
주인이 추천하길,,,
하추자에서 상추자는 차로 가면 15분 거리이니
보따리를 여기 두고 가볍게 오늘 하루 돌으시고 여기로 다시 오셔서 주무시고
내일 제가 모셔다 드리는것이 좋을것 같다고 하는데...듣고보니 그게 좋을듯 하다.
버스가 한시간에 한대씩 상하 추자도를 돌으니 그걸 타셔도 되고..
상추자에서 연락만 하면 자기가 갈수도 있다고,,,
그럽시다.
일단 차를 타고 상추자로 건너가서 한바퀴를 돌면서 코스의 컨셉을 인지한후
등대가 보이는 다리 근처에서 하차 하여 길을 오른다.
등대가 이섬에서 가장 높은곳이겠지.....
경치들이 범상치 않다. 시야가 투명한 날씨가 아닌것이 조금 유감이다.
등대를 지나서 능선을 가야 하는데, 여기서 또 실수...계단을 내려섰다.
다시 동네로 빠져 나오는 길이다. 다시 올라간다. 요즘 확실히 집중력이 퇴화된듯 하다.
나바론 절벽길,,, 추자도 명품길이다.
아스라한 절벽 상단을 지나는 길인데, 경치가 기가 막히다.
소매몰도의 등대섬 같기도 하고,,,하늘을 날으는 기분이다.
낚시꾼들이 주로 들어오는 섬이라고 하는데,,,일반 단체 관광객들도 제법 들어 왔다.
올레길 18-1코스라서 걷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주로 낚시꾼 들이 단골 방문객이다.
불과 1,000명 정도 인구가 상주한다고 하는데, 아이들 교육이 좀 문제가 될듯 하다.
상추자 항 인근식당에서 조기구이로 점심.
그리고 나머지 구간을 크게 한바퀴 돌았다. 코스가 편안 하다.
항구로 나오니 상추자 일주가 완료.
길가의 정자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주변을 보니,,,,그 작은 섬인데 당구장이 3개가 보인다.
당구장 손님들은 누굴까??? 그게 궁금하다.
마을회관, 체육관, 학교,,, 우리나라가 정말로 잘 살고 있는 나라란 생각이 든다.
한 40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버스가 한가하다.
교통카드 시스템이 여기도 통용 되는데 운전기사가 별로 관심도 없다.
카드를 찍으니 친구건 무슨 문제 인지 안되길레,
내것으로 한번 더 찍겠다고 하니 그냥 타란다.
하추자 민박까지 10여분 걸렸나? 하루 일과가 기분좋게 마무리.
일몰을 다시 본다.
9월9일 아침이다. 역시 상쾌한 아침을 다시 맞는다.
주인이 어제 못가본 섬의 남서쪽을 안내를 할테니 보시고 가시란다.
거기도 역시 좋은 경치다. 차를 타고 쭈욱 ......
이제는 떠날 시간,,,상추자항 까지 태워다 준다.
우연히 잡은 민박인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여행 하다 보면 이렇게 우연히 만들어 지는 사람과의 관계가 크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11시 상추자 출발,,,1시간 30분? 정도 걸려 우수영에 도착 한다.
배에서 내리자 바로 목포역 행 셔틀이 무료...
목포에서 어제 예매한 KTX 상경이다.
이번 제주는 이렇게....마무리.
한번 더 가야 올레를 완주할듯 하다.
3차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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