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步

제주 올레 4차 모슬포 - 협재 - 한림 2/2

풍면 2019. 12. 6. 19:52

2019 11 19 화


새벽에 밖을 보니 비는 아닌데, 을씨년 스럽다. 가파도 갈 예정인데 배가 뜰려나? 선착장에 7시경 전화,,안받는다. 폰에서 홈피 들어 가보니 안내도 없다. 지도를 보니 운진항 까지 1.5km정도 ,,, 걸어가 보자.






바닷가 길을 따라 바다를 보며 간다. 아침 바다,,,, 동해, 서해, 남해가 아침바다의 분위기는 다른듯 하다. 아마 해의 방향과의 아침기운의 조합 때문인듯 ,,,바람은 불고 하얀파도 넘실대는 아침바다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까이 가면 느낄수 있는 약간의 소란함과 배경 움직임이 전혀 없는 빈집같은 터미널의 느낌이 온다. 풍랑에 따른 취항 취소.


그럼 오늘은 어디로 가나? 

어떤 아줌마가 역시 바람 때문에 바람을 맞고 의자에 앉아 나를 본다. 서울서 친구들과 같이 왔다가 자기 혼자 이탈 가파도 간다고 나왔는데 남감 하다고,, 나보고 어찌 하실거냐고 묻는다. '글세요,,,, 올레 다른코스 가야지요...'


버스를 탔다. 모슬포로 나와 갈아 타고 협재해변 까지 ,,,, 모래와 바닷물이 상당히 깨끗 했던 기억이 있는곳이다. 제법 긴 버스 이동이다. 아침시간인데, 정류소 지날때마다 노인분들이 많이 타고 내린다. 그들의 공통 대화는 ?

' 어디 가? '  ' 삥원,,,다리 아파서,,'  ' 나도 가는디,,어디병원? ' '고산,, 나는 허리여,'

버스 오르내리는것도 그들에게는 커다란 장애물이다. 그들 눈에 나는 어떻게 보일까?













협재해변,, 역시 아름다운 깨끗함. 젊음이 와글와글 하다. 비양도가 코앞이다. 바람은 여전히 쎄다.  바닷가 바위위를 걸으니 다 촛점 안경이 상당히 방해가 된다. 발이 가는 지점과 주변의 거리감이 다르니 신체 균형이 어려워 띠뚱거린다. 비양도를 보니 거리가 가까워 혹시 갈수도 있지 않을까? 전화를 해보니 역시 결항...


점심으로는 시간은 좀 이르지만 아침식사를 시리얼에 우유로 때워서 인지 허전해서 아점을 먹기로 한다. 대문집 이라는 이름이 재법 나있는 뚝배기 집. 오분작으로 때운다. 오분작이란 싸구려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전복을 넘어선 오분작이다. 대문집 간판을 보는 순간 왜 '대깨문~'이 떠오를까?










한림항 까지의 방파제 길을 지나서, 복잡한 선착장들을 지나고,,,,바람까지 쳐 부니 심심한 바닷길이다. 애월까지 이런 길 일듯 하다. 지도를 보니 이런~ 14코스와 15코스의 경계지점을 지났네... 위에 사진의 결항 안내판 바로 옆이 스탬핑 포스트 인데 안내판 보느라고 지난듯 하다. 애월까지 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주변이 쌀쌀하고 바람도 불고,,,조금만 더가면 되는데, 가기가 싫어진다. 버스로 다시 후퇴 해서 스탬핑,,,한림항에서 숙소를 정한다. 가파도 행이 삐끗 하니 하루가 어설프다.


한림항. 인심이 사나운 항구도시 같은 냉냉함이 흐른다.  정취가 영 포근 하지 않고 정이 안든다. 기존 읍내는 웬지 지저분한 여인숙이 있을듯 하고, 신도시(?)는 바닷가의 싸늘한 바람에 시멘트 벽의 모텔이 쓸쓸해 보이고... 모텔을 들어섰다가 영 마음에 안들어 호텔로 이동을 한다. 모텔이나 호텔이나 그게 그거지만 그래도 호텔딱지가 위안이 될듯 하다.



다음날 ( 2019 11 20 수 )

아침 아이들 등교시간,,,,버스로 애월 이동이다. 오늘 역시 바닷길이 될듯 한데 일단 방향을 바다로 향하니 어김없이 리본 등장. 애월은 이효리 프로에서 등장한 그곳이다. 지금은 어디론지 팔고  떠났다는데, 한라산 정상이 바로 보이고 아침이라 그런지 느낌은 한림에 비해서 교감이 되는듯 싶다.






가스공사 인지 하는 커다란 공장을 끼고 돌면서 북으로 이동이다. 바다, 동네, 언덕, 숲길,,,,, 질리지 않는 아기자기 길이 연결이 된다. 개 끌고 산책 하는 사람, 유모차 선도하고 아빠 엄마 그리고 할아버지 부부,,,가족 나들이,,,,









해안선의 모양새는 서귀포 인근에는 좀 못 미치는 듯 한데, 날씨가 쾌청 하면서 바람이 불어 재끼니 파란 바다 하얀 파도,,,그림의 색갈이 좋다. 오전 내내 걸어 오른 듯 하다. 식당을 들어 설 시간이 가까운데 적당한 곳이 없다. 그러다 해물라면집이 나타나고 손님들도 북적이길레 들어섰다. 손님들이 영,,,,메뉴 때문인지 젊은사람들 뿐이다.  테이블도 쪼그만 하고, 베낭 놓기도 아슬아슬한 의자. 그래도 라면 치고는 푸집한 비쥬얼,,, 게 한마리 조개 등등,,,, 그리고 커다란 빈통 하나가 식탁으로,,, 8-9000원 했던 듯 하다. 게가 맛도 없고 텅비었고, 조개들도 저급들,,, 냄비에 있던 푸짐했던 그것 들이 거의가 뱃속이 아닌 그 빈통으로 옮겨 간다.


바로 앞에 젊은 거구의 청년,,,왜 그럴까?  그 커다란 등치가 조그만 의자에 앉으니 아슬아슬 한데, 그 육중한 다리를 쉬지 않고 달달 들썩 들썩 떠는데 보는 나까지 젓가락이 떨릴 듯 하다.  왜 그럴까?









지도를 보며 갈길을 정리 해 보니 바로앞 커브길에서 우회 하여 내륙으로 들어 서면 광령,,,지난번 지나간 그 자리가 나온다. 그렇다면 일단 남으로 이동을 하자. 모슬포와 협재 사이의 코스로 이동하면 전코 스 운영이 수월 할듯 하다. 가파도가 꼬이니 코스 운영이 연속적이질 못하다.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저지오름입구로 버스 택시 이동. 마을회관 입구 도착을 하니 3개 코스( 14, 14-1, 15 ) 의 시작 출발점이다. 그중에 오설록 으로 이동하는 14-1 코스가 10km정도의 반나절 코스로 적당해서 14-1 을 가기로 한다.  귤 농원들 패스 하면서 귤과 어울린 한라산 경관, 제주스러운 강정 동산을 통과, 문도지 오름을 지나 그리고 곶자왈 숲을 관통 하여 오설록 티뮤지엄으로 나오는 코스, 시간때문에 선택 했는데, 결과적으로 최선을 택한 듯 하다. 문도지 오름,,,, 뜻밖의 장관이다. 그리고 곶자왈 숲길...... 여름 하루를 풀로 잡고 슬슬 놀면서 지나면 최상일듯 하다.












두시 조금 넘은듯,,,오름을 내려서니 비포장 도로를 만난다. 차로 들어 온 내 또래 부부를 만나서, 오설록까지 길을 물었더니 시간반 정도 가야 하는데 내 아래 위를 살피고는 지금 시간에 가기는 길이 좀 어렵다고  그냥 찻길따라 가라고 한다.  숲길이 만만치 않아 혼자는 무리라나,,,,, 그러냐 하고 결정을 못 한체로 걸어 내려간다. 숲길과 임도 갈렛길, 좀 망서렸다. 벌써 햇살은 힘을 잃었고, 2시 이후에는 입산 하지 말라는 간판도 붙어있다. 언제 또 오겠어? 들어섰다. 아주 마음에 드는 숲길이고 크게 어운운 코스도 없고,,,왜 이런 길을 말렸지? 생각해 보니 노인네 혼자 가는 숲길이 불안 했던듯 하다. 좋은 길을 하나 놓칠뻔 했다.




오설록을 빠져 나오니 4시쯤 인가? 어디가서 자야 하나? 방향을 잘 모르겠다. 지도를 보니 국제학교 인가 그 쪽이 좀 번화 하던데..... 주차관리인 에게 혹시 숙소가 어디 있을지 물으니 아래 위를 훑어 본다. 걸어 가는 사람은 좀 사회적 취약군으로 판단 하는 듯한 표정이다. 모텔 같은 곳은 절대 염두에 없고, 잠만 재워 주는 시설 같은 곳을 궁리 하는듯 하다. ' 됐고요,,,가까운 읍내나 도시는 어디가 있을까요? ' 모슬포라고 한다. ' 거기 가는 버스는 ?'  공항버스가 빠르긴 한데, 비싸도 괜찮으면 여기서 공항 버스를 타라나,,,, 걸어 다닌는 여행에서 동네 분들에게 길을 물을때는  항상 답변에 대한 보정과정을 거쳐서 해석을 해야 한다.


모슬포로 다시 왔다. 그 호텔에 다시 들어가니 또 오셨나며 어디 다녀 오셨댜고 묻는다. 그러면서 요구도 안했는데 호텔비도 깎아주고,,, 제주도에서 만난 가장 친절했던 아줌마 이다.ㅎ


2019 11 21 목

아침,,,,모슬포  길이 상당히 넓직 하고 쾌적한 소읍인데 신호등이 없어 길을 건널때 특히 사거리에서 조심을 많이 해야 할 듯 하다. 오후시간 공항 가는 날이다. 시간 관리가 애매 하다. 인터넷을 뒤지니 새별 오름이라는 곳이 가는 길목에 위치 하여 적당 한듯,,,출발~ 최고의 랜드마크는 하모체육공원 인듯 하다. 거기서 버스.....

갈대가 볼 만한 멋있는 오름이다. 아침을 생략했더니 허기가 오는데, 푸드트럭이 유일한 해결책. 핫도그 비슷한 것 먹고, 커피 파는곳에서 커피 한잔 하고,,,주인아줌마에게 베낭을 트럭 옆에 맡겨 놓고 갔다 와도 되겠냐고 하니, 금은보화만 아니면 놓고 가시라고 한다. 그래서, 베낭안에 그것들 밖에 없는데, 그래도 좀 봐 달라고 하니 특별히 오케이 해 드린다나,,,ㅎ


















아까운 장면 하나를 놓쳤다. 억새밭의 스카이 라인 위로 고라니 한마리가 풀쩍 점프해 올랐는데,,, 절묘한 포착이 될뻔 한 순간을 놓쳤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어디로 숨었는지,,,사라졌다.


공항근처 한라병원앞 하차,,,좀 이른 시간이다. 점식을 먹으려고 보니 적당하질 않다. 공항으로 가자. 밥 먹고 빈둥빈둥,, 사진 하나, 저 한라산은 몇 번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김포. 일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