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步

제주 올레 4차 대포항- 중문. 1/2

풍면 2019. 12. 1. 21:34

올 가을은 기분이 좀 꿀꿀 하다. 여행계획들이 이상스럽게 모두 취소가 된다. 마침 제주도 항공티켓 한장이 살아 있는데 유효기간이 거의 만료,,, 그걸 빙자로 제주도,,,


2019.11.17


제주도착 10시, 버스로 지난번 마지막 지점 대포항으로,,,일단 루트를 연결 시킨다.



지난 올레길 도중에 비가 와서 여기서 중단하고 추자도행 제주항으로 이동한곳이다. 11시50분이다.

출발.... 12시. 날씨씨가 으스스 하다. 비가 올까?  바람은 많은편이다. 바닷길..... 멀리 5코스부터 아스란히 보이는 제주 서쪽 해변을 중간정도 올라온듯 하다. 바닷가 풍경만 보며 걷는다.










주상절리를 지나 중문 해수욕장, 산방산은 아직 까마득한 거리다.









이 추운 날씨에 바닷속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 자연을 거슬르는(?) 사람들이다. 시커먼 옷이 피부를 대신해서 차거운 물속에서 견딜수 있는듯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정상은 아닌듯 한데, 많은 사람이 하는것을 보니 내가 그 세계를 이해 못하는듯 하다.


어느덧 11월 말이다 보니 낮 시간이 짧다. 4시가 되니 어둠이 보인다. 알고 가는 길이라면 앞으로 1시간 이상은 더 갈수 있을듯 한데, 중문에서 숙박을 찾아야겠다. 혼자 걷는 여행이라 잠자리만 편안 하면 더이상의 조건은 불필요 하다. Booking.com 을 뒤져 보니 2-3km 이내에 4-5만원대의 방들이 많다. 슬슬 중문으로 나와서 처음 보이는 콘도형 숙소로 Go. 주인장은 없고, 한국말이 거의 안되는 동남아 여자가 집을 지킨다. 묻는 말은 아랑곳 없고 '5망'만 주구장창 외친다. 다른곳 찾아보자 하고 되돌아 나오려니 '4망 4망,,,,,' 그려 알았다. 4만원에 여장을 푼다.


11월18일

집(?)을 나선다. 일단 버스로 골프장 지역을 패스 하자. 버스정류소가 첨단이다. 지나다니는 버스 번호와 현재 위치가 줄줄이....디스플레이 된다. 물론 새삼스러운 시설은 아니지만 이런 지역도 이런걸 보니 대한민국의 발전이 대견스럽다.


10여미터 앞에서 어떤 노인네가 걸어 온다. 나를 보며 활짝 웃으며 인사를,,,,아는사람인가??? 가까이 접근하더니 하는 말,,,,,' 아이구 대단하십니다. 그 연세에,,,,여행 오셨어요? ' 츠암나...옛날에 100m 미인이란 말이 있었지? 가까이 보니 아니더라고,, 나는 그 수준이 지났나보다. 멀리서도 노인네..ㅎㅎ


이왕 탄 버스,, 골프장을 지나 대평포구 까지 이동이다. 아침이라 싸늘한 바람이 매섭다. 편의점 에서 물을 비롯 몇가지 구입하고 다운을 꺼내 입고 장갑을 낀다. 구름이 뭉게뭉게,,,비가 좀 의심스럽다.






전형적인 포구마을이다. 대평포구, 바닷쪽으로 나서니 올레 리본이 보인다. 가야 할 방향에 멋있는 절벽..아마 길은 저 절벽 위를 지날듯 하다. 9코스.







동네를 빠지면서, 산길,,,몰질이란 안내판. 말길이란 의미이다. 과거 원나라에 말을 수탈 당할때 말을 끌고 가던 길이라고 한다. 젠장 우리 역사는 맨 이런 것 들이다. 일본을 침략하기 위해 만든길,,원나라 를 이 길 따라 침투,,뭐 이런 역사 없나?


조금 오르니 절벽 위인가 보다. 시야가 멋있고,, 넓직한 기분좋은 산길이다. 구름도 걷히고 빵끗.






길을 두번 놓쳤다. 올레길은 파랑 주황 리본이 끊임 없이 안내를 하는데, 안 보이면 수상 한것이다. 초기에는 리본이 없으면 빗나갔다는 판단 보다는 부착 하다가 빼먹었나보다 했는데 요즘은 촉이 온다. 산위에 제법 큰 비닐하우스 역활의 영구 시설물이 있길레 잠시 내부를 들여다 보다가 옆길로 샜고, 다음에는 소똥인지 말똥인지가 길 가운데 나타 나서 말똥이겠지 하고 생각 하다가 놓쳤고,,, 그래도 경험은 대단한것. 쭉 걸어보니 리본이 안보이면 느낌이 쭈빗 하다.

휴식~~~~ 제법 많이 오른다. 월라봉을 오른다. 삼방산이 이제 코앞이다.





산속에서 탱자나무를 본다. 옛말에 환경에 따라 사람도 달라진다는 의미로 귤을 육지로 가져 오면 탱자가 된다는 말을 들은 듯 한데, 그렇다면 제주도에 탱자는 있을수 없는것 아닌가? 둘은 종자가 다른 식물이 확실 하다.




일단 바다로 다시 내려선다. 여기서 끼니 해결, 화순 금모래해변. 비가 드디어 뿌린다. 비가 오면 구적구적에 마음까지 으시시해 진다. 식당 아줌마에게 비가 계속 올지를 물으니, 흘끔 하늘을 보더니 금방 그친다고,,보증 한다고 한다. 동네사람의 예보가 의외로 아주 정확하다. 특히 이런 바닷가에서는 첨단 관측장비보다 정확 하다. 맞았다.


산방산을 지나는 루트가 둘이다. 바닷가 길과 산방산 동쪽으로 도는 길,,어디로 갈까? 하다가 동으로 도는 길을 결심 했는데 가다 보니 바닷가 길이다. 갈래길이 어딘지 있었는데 못본듯 하다. 용머리 해안까지 바닷길을 간다.









모슬포 까지 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상 좀 무리다. 용머리 해안을 지나면서 계속 궁리를 한다. 낮이 짧아도 많이 짧다. 용머리 근처에서 사람들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약간 어두움이 보인다. 1시간은 더가야 하는데, 버스정류소를 지나다 갑자기 결단! 타자. 버스정류소에 들어서니 30대 초 두여자...흘끔흘끔 보더니 자리를 옮겨 앉을 자리를 만들어 준다. 어디가시냐? 모슬포. 자기들도 거기 간다고 자기들 따라 버스를 타라고 한다. 장기 체류자들이다.


10코스 도장을 찍고 방을 찾는다. 작은 호텔,,,,5만.

으시시 춥다. 목욕탕을 찾으니 호텔 카운터 아줌마가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푹 담그니 살것 같다. 저녁 중국집 잡탕밥. 혼자 다니면 식사 선택이 항상 어렵다. 혼밥, 맛보다는 절차가 중요하다. 혼자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메뉴들,,짜장, 국밥, 뚝백이등등,,,


내일은 가파도를 예정 하는데.... 선착장은 멀지 않은듯 하다.








호텔로 들어 오면서 편의점 들려 소주를 만지작 거리다, 맥주 한캔과 포카리 스웨트 한캔. 누우면 갈증이 많이 난다. 모슬포, 이름은 낫익은 동네 인데 와 본 곳인지는 기억이 없다. 제주도가 대부분 그렇다. 여행 횟수가 많으니 여기저기 가 본 곳은 많은데, 폭포, 여미지, 백록담등 극히 유명지 빼고는 왔다 간 기억이 사라진다.


오늘 일과 끝.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