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vietnam

맥주 와 양담배

풍면 2021. 11. 8. 18:32

월남에 도착을 하면 우선 

술과 담배에 의한 신분상승(?) 느낀다.

 

담배.

양담배.......당시 국내에서  떠오르던 생각은 '걸리면, 안된다'

맛은  모르겠는데, 필터의  단단하고 짱짱하던 감촉과

불을 붙이면 스무스하게 끝까지 일정하게 빨리던,,, 양담배.

 

군복 윗주머니에 두어가치  말보로가 들어 있을때 은근한 쾌감이 있었다.

물론 국내에서 공급된 신탄진 이던가? 있었는데 폼과 맛에서 비교 불가.

 

가끔은 위문품으로 공급되어 배급을 주기도 한다.

내가 불행하게도 소대 서무를 맡아  담배의 분배를 담당 했는데, 

공정한 분배가 거의 불가능 하다. 

왜냐? 다품종 소량....

쟤는 좋은거 주고 나는  이렁거 주나?

열댓명 소대원에 50갑정도 공급인데, 

필터 없는 타입( 팔말 빨강 ) 좋아하는 자가 없다.

그래서 선포를 했다. 앞으로 팔말은 제외하고 분배를 한다. 

대신에  팔말은 많던 적던 내가 피겠다. 오케이? 오케이!

 

그래서 월남에서 필터 없는 팔말을 많이 피었는데,

이게 은근히 맛이 좋다. 담배의 원래 (?) 주는   개운함이 있다.

 

.

 

막걸리 소주에 길들여진 젊은이  아닌가?

맥주는 비싸서 감히,,,,,더구나 군인이?

 

그런데 월남은 맥주가 흔하다. 

막걸리는 구경도 못하고,

소주 비슷한 고량주가 있는데 민간인 시장이나 가야 구입할수 있고,

PX에서는 맥주 위스키  등이 구입가능 한데, 

찐은 송진냄새 비슷한 향이 싫고, 

위스키는 주제에 비해  비싸고 만만한것이 맥주다.

 

한박스에 240, 먹을만 하다. 

7-8 회식에 3-4박스.... 부담이 되는 금액이 아니다.

주말 저녁이면 일직사령 허락하에 바빠진다.

 

PX맥주,,병맥주는 기억에 없고 거의 캔맥주,

국산과 미제가 있는데, 맛의 차이보다 깡통의 차이가 크다.

미제는 알미늄캔에 원터치 오픈, 

국산은 완전 통조림 깡통에 오프너로 찍어 구멍, 

더욱 중요한 차이는 마시고 나서 미제는 쭈그려 놓으면 빈깡인데

국산은 워낙 튼튼한 깡통이라 쭈그리기 힘들다 보니 마신건지 새것인지?

그러니 국산이 안팔린다.

그래서 PX 에서 빠타제 운영을 했다. 국산을 사야 미제를  주는,,,

 

일부는 취사장으로,,고추장과 안주거리.

탄통은 이럴때 훌륭한 냄비가 된다. 

이것저것 넣고 라면 필수...훌륭한 안주다.

 

그렇게 마시다 보면 취침시간이 오고, 

부지런히  깡통 치우면

쓰레기가 한드럼통이 넘는다.

 

알딸딸 한체로 소변보려고 나와서 하늘을 보면

휘엉청 달이 밝다. 고향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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