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30일
인천공항으로 딸아이(혜선)와 같이 나갔다.
혜선이의 항공편은 루프탄자 인데 프랑크후르트를 경유 하여 취리히로 가는 항공이고
우리 부부는 츄리히 직항 KAL 이다.먼저 혜선이 탑승수속을 밟는데
루프탄자 직원이 "오늘 꼭 가셔야 해요?" 묻는다.
순간 항공편이 캔슬인가? 하는 우려가 스쳤는데 알고 보니
만일 하루 뒤에 가도 된다면 US$ 600을 주겠다는 얘기이다.
이유는 중요한 고객이 자리가 없어 항공사 입장에서 캔슬가능한 손님이 있다면
보상을 해 주고서라도 그 고객을 태웠으면 한다고 이해를 구한다.
순간 아이도 약간 솔깃한 표정이고 나역시 그렇게 되면 거의 공짜비행인데 해주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초행길인데 하루뒤에 알지도 못하는 취리히에서
이산가족이 될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US$600 보다는 큰것 같다.
아깝지만(?) 거절을 하고는 그냥 탑승을 하기로 했다.
커다란 가방(짐이 좀 많았다/오스트리아 작은아이 에게 보낼 옷/반찬등) 두개를 집어 넣고
베낭은 메고 출국장을 통과해서 혜선이와 같이 식사를 한후
나중에 취리히 에서 보자는 인사를 나눈후 혜선이는 루프탄자 로 가고
우리는 KAL로 가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에서 가져간 여행책자를 뒤적이는데 ,,, 머리속에 들어 오질 않는다.
기압차이 인지 산소함량 차이인지 비행기 안에서는 아이큐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항상 받는다.
비몽사몽~~~밥주면 밥먹고 차 주면 차먹고 하다보니 지구를 거의 1/3 돌아 취리히에 착륙한다.
압력차이에 의한 멍한귀를 만지면서 입국신고를 하는데 과연 관광강국의 냄새가 난다.
비행기 한대가 만원으로 도착 했는데 입국게이트가 하나밖에 없다.
그냥 줄서서 걸어 나가면서 여권만 보여주니 줄줄이 그냥 통과~~~~
입국신고가 너무 싱겁다.
짐을 찾아서 공항로비로 나가니 어둠침침한 로비와 콩크리트 기둥이 육중하게 압박을 하는듯 한데,
그래도 아주 차분한 분위기이다. 예약된 호텔을 찾아 나섰다.
INformation Box에 가서 아줌마에게 호텔이름을 대니 아주 상냥하게
밖으로 나가 300m정도 좌측으로 가서 기다리면 호텔가는 셔틀이 올것이라고 한다.
시킨대로 따라가니 몇개의 승차장 구분이 되있고 각승차장 마다 호텔이름이 줄줄이 써있는 곳이 있어서
우리 호텔이름 있는곳에 서니 시커먼 뚱뚱이가 피부를 반들거리면서 서있다.
호텔이름 보여주며 여기냐는 손짓으로 땅을 가르키니
그렇다며 미소와 함께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린다.
역시 바디 랭귀지는 만국 공용어이다.
10 여분 기다리니 하얀 마이크로 버스가 뒤에 리어카를 끌고 들어 온다.
그껌둥이를 보면서 이거냐? 하며 눈짓 을 하니 그렇다는 눈짓을 해준다.
짐은 뒤에 실고 앞에 버스에 타면서 운전기사에게 호텔을 얘기하니 OK~한다.
운전기사도 역시 깜둥이 배불떼기다.
우리 부부가 4시쯤 도착을 했고, 딸아이는 프랑크푸르트 경유편이라 10시쯤 도착을 한다.
일단 호텔로 들어가 카운터에 북킹사항을 얘기하니
카운터 아가씨가 아주 상냥하게 책크를 하더니 밝게 웃으면서
" OK~~~" 표정과 함께 sheet를 준다.
별로 크지않은 호텔이지만 아주 깨끗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콕 든다.
뭔가 모르게 일본에 처음 갔을때의 청결함 같은 느낌이다.
2층 방에 들어가니 오밀조밀 꾸며 놓은방의 모습이 아주 깜찍 하다.
너절하게 보따리를 풀어 해치고 보관성이 안좋은 것들은 냉장고에 집어 넣고는
창문을 쌀짝 밀어 열고 금연방이지만 담배를 한대 물었다.
이제부터는 여행이 시작되니 보따리를 거기 맞게 재 정리를 해야 한다.
풀어헤치니 지저분하기가 징그럽다.
대충 정리를 끝내니 7시쯤 되었는데,,,5월의 7시 치고는 밖이 너무 밝다.
시간은 아직 많이 비는데 공항근처의 한적한 동네라서 볼거리도 없고
식당도 눈에 띠지 않는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공항에 나가서 내일 인수할 렌트카 사무실도 방문해 보고
저녁도 먹고 거기서 시간을 보내다가
딸아이가 도착하면 데리고 들어 오는게 좋을것 같다.
다시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나갔다.
일단 arrival rounge 를 확인한후 길건너 hertz 렌트카 데스크에 가서
부킹내용을 설명하니 커다란 직원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면서
내일아침에 오면 문제 없단다.
운전은 누가 할것인지 면허증을 보여 달라고 해서
마누라와 나의 면허증 2쌍(국제면허/국내면허)을 주니
둘이 다 운전을 할거냐고 확인을 한다.
둘이 운전을 하게 되면 보험금이 약간 더 올라간다는 것이다.
옆에서 마누라가 그럼 자기는 운전 안한다나~~
외국에 와서 운전을 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자유스럽지도 않은데 오히려 다행이란 표정이다.
동구권에 들어갈수 있는지 확인을 하니 동구권은 보험이 연계가 안되니
자기들로서는 들어가지 못한다고 답할수 밖에 없지만 들어가는데 제약은 없다고 한다.
단 본인이 책임만 진다면~~
일단 다음날아침 인수하기로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기웃 기웃 하면서 저녁먹을곳을 찾는데 영 신통치 않다.
우리로 말하면 애들 다니는 치킨집 같은 곳만 줄줄이 있고 마음내키는 곳이 없다.
할수 없이 그냥 햄버거 인지 뭐 그런 종류로 저녁을 때웠다.
아직도 딸아이 도착시간은 2시간도 더 남았다.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가게구경도 하고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아직 쇼핑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구경만 하고 다니는데 별로 사고싶은것도 없다.
시간이 한가하니 괜히 딸아이 걱정이 든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비행기는 제대로 바꿔 탔는지 걱정도 되고
연결항공편이 바뀌어서 혼자 어쩔줄 모르고 가슴 조리고 있는거 아닌가??
별 걱정이 다 생긴다. 유리창을 통해서 짐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을 계속 보면서
딸아이 비행기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
비로서 해당비행기가 도착을 하고 한두사람씩 출구로 나오는게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이 아이는 보이질 않아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데
거의 승객들의 줄이 마지막모드로 들어설때
기내가방을 끌고 나오는 아이를 발견하고는 정말 이산가족 만나는것 같은 반가움에 젖었다.
한번 타본 셔틀이라 이번에는 아주 익숙하게 셔틀 타는곳으로 가서 당당하게 셔틀을 타니 아까본 그 똥땡이 기사가 아는체를 한다. 호텔로 딸아이와 같이 들어가 딸아이 저녁식사는 아까 먹다 남은 햄버거로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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