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外

유럽 / 가족드라이브 (03) ---츄리히 - 인터라켄-라우터브룬넨

풍면 2010. 7. 5. 15:38

다음날 아침...간단한 부페식 호텔식사를 했다. 음식이 영~~별루다.

호텔자체의 식사가 소홀하다기 보다 유럽풍 식사라는게 별루라는 말이다.

빵덩어리가 몇종류 있고 치즈가 종류별로 있고 찐계란 정도,,,그리고 커피 쥬스 정도가 전부였던것 같다.

 

식사후 집사람과 아이에게 짐을 챙기도록 하고는

나혼자 공항으로 나가 어제 방문했던 렌트 사무실로 가니 직원이 반갑게 맞아 준다.

어제저녁에 대충 모든 절차를 마쳤기 때문에 해야할일은 별로 없다.

직원이 하얀 이빨을 보이면서 자동차 키이 하고 rental condition 이 적힌 sheet를 주면서

차가 이번에 두번째 렌트 나가는 새차인데 앞바퀴 위에 약간의 흠집이 있어서

반납할때 문제가 안되도록 여기에 미리 표시를 해 놓았으니 안심하고 가져 가라고 하면서

차는 주차장 몇번 브록에 있고 넘버가 이거다 하고 알려 준다.

그리고는 차를 프랑크푸르트에서 반납하기로 되어 있는지라 그쪽 공항의 위치를 대충 설명해 준다.

 

키를 받아쥐고 설명한 곳으로 가보니 벤츠마크를 단 아담한 차가 서있다.

"부르릉~~" 시동을 걸면서 여기 저기 조작스위치 위치등을 파악한후 천천히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우리가 접하는 그런 고급벤츠가 아니고 1600cc 소형 웨건형이다.

유럽에서의 자동차 여행의 막이 오른것이다. 호텔까지의 길은 어제하고 아침에 눈여겨 보아 놓았지만

약간 걱정이 되긴 한다. 특히 공항에서 나오는 도로는 U턴이나 8자 돌림등이 많아서 위치에

대한 감만으로는 아차하면 삼천포가 되기때문에 잠시 깜박 하면 전혀 다른길로 갈수도 있다. 

 

호텔로 무사히 들어 와서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방으로 가서 식구들은 데리고 나왔다.

1층 책크 데스크 에서 책크아웃을 하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자동차 키이가 없다.

주머니를 온통 뒤지고 아이와 엄마는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그래서 데스크를 가서 물으니 그아가씨가 여기 놓고 가서 보관중이라고 준다.

고맙기도 하지만 나자신이 이거 이래서 되겠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웨건형 벤츠인데 뒤에 짐을 실으니 딱 맞는다.

 

오늘 일정은 츄리히 시내를 관광하고 베른을 거쳐서

알프스의 심장부인 인터라켄 근처의 조그만 마을까지 가야 한다.

지도를 훑어보고 코스를 어림잡아 보니 200Km~~~ 하루일정으로 무리한 일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햇살이 무척 깨끗하고 뜨겁다. 5월초의 햇살인데 8월의 태양같다.

가이드 없는 관광이 사실 상당히 비 효율적이지만 선택의 폭이 무척 자유스러워 마음이 아주 평화(?)롭다.

시내를 그냥 드라이브 하면서 지난다.

마누라는 열심히 두리번 거리면서 저기가 거기구나~~이게 여기 있구나? 하면서

그동안 연구(?)한 관광지를 새겨 보고 있다.

 

내머리 속에는 츄리히 호수밖에 없어서, 우선 호수로 가기로 했다. 

어렵지 않게 호수를 찾아 들었다. 파란 하늘 아름다운 산 과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선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깨끗한 집들이 모여있는데 사람들이 별로 눈에 안보인다.

기웃 기웃 구경하고 쇼윈도우도 구경하다가 호숫가로 나오니 하얀 배들의 선착장이 눈부시다.

구름도 유난히 하얗게 보이고 호수건너 산등성이에 이쁘게 지은 집들이 평화롭다.

 

호수의 아름다움에 젖어 잠시의 시간을 보내고 주차장에 와서 잠시 고민을 해야만 했다.

완전 무인 동전시스템인데 아직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몰라서 돈내는 방법이 뭔가?

고민하다가 에라이~그냥가자. 차를 몰고 나오면서 츄리히 시내를 더 구경하기로 하고

중앙역이라든가 여기저기 정처 없이 돌아 다녔다.

 

유럽의 도시는 이때까지는 잘 몰라서 가다보면 갔던 길 다시 나오고,,,

낫서른 도로체계에 어리뻥뻥 운전을 한것 같다.

어느정도 시내를 돌아본후 베른을 행해서 악셀을 올린다.

고속도로 같은 도로에 들어서서 조금 달리니 멀지 않은곳에 베른이 나타나고

전차처럼 생긴것도 다니는 다운타운에 들어서서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도시는 그게 그거다 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그냥 알프스로 가자~~ 

 

 

 

다시 외곽으로 나와 간선도로로 막 오를즈음 뭔가 땡기는 샛길이 나타난다.

샛길로 가더라도 가다보면 간선도로와 다시 만날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무작정 핸들을 샛길로 돌렸다.시간은 충분한데 아니면 나오면 되는거 아닌가?

들어서 보니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다. 조용한 동네인데 온통 꽃동네다.

빨강 노오랑 튜립에 자주빛 조그마한 들꽃들이 집집마다 앞뒤로 아름답다.

조그만 주차장에 들어서니 거기도 역시 동전을 집어 넣는 주차기가 세워져 있다.

거기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지나가던 할머니가 왜그러냐고 묻길래

주차기 사용법을 몰라서 그런다고 하니 할머니가 웃으면서 우리보고 아주 Lucky~ 하단다.

일주일에 하루는 무료인데 오늘이 그 무료인 날이라나~~ ㅎㅎ

 

 

 

차를 세우고 동네뒤의 언덕을 올라서니

정말로 탁트인 경치에 파릇한 나무들이 아지랑이를 동반한체 보이는데

아직까지 그런 분위기의 경치를 본적이 없다.

보리밭처럼 생긴 넓은 들꽃밭을 지나서 내려서니 제법 큰 강에 물이 흐른다.

물은 석회질이 많은 지질 때문인지 멀건 우유처럼 탁한 물이 공포스럽게 많이 흐른다.

거위(?)들이 물가의 흐름이 정체된곳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다.

깨끗하고 아주 예쁜 풍경에 인위적으로 가꾼 형형색색의 꽃동네~~한동안 그동네에서 시간을 보냈다.

만나는 사람들도 무척 다정스런 제스쳐를 보내주고,,,마음이 아주 푸근 했다.

그도 그럴것이 유명한 관광지도 아닌 동네에 동양인 가족이 나타나서 평화롭게 구경을 하고 있으니

자기들도 기분이 좋은것 같다.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후 오늘의 목적지인 인터라켄으로 다시 떠난다.

우연히 들어선 뜻밖의 행로에서 보물은 건진것 같이 마음이 너무 즐겁다.

 

 

 

 

 

꽃동네를 출발하니 해는 12시를 지나니 한여름 날씨같은 더위,,,,

더위라기보단 아주 따가운 날씨다. 고속도로 구간인데 우리 고속도로 처럼 패쇄된 도로가 아니고

계속 동네를 스치기도 하고 다른 국도와 만나기도 하고 로타리를 돌기도 한다.

지나가면서 보이는 낫선 풍치가 처음에는 새롭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그저 담담한체로 달린다.

배도 살살 고파 오는데 마땅한 식당도 눈에 안뜨이고 그저 달리다가 보니 조그만 휴게소가 나타 난다.

담배한대 피울겸 휴게소로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국도변 휴게소 보다 더 소규모인데

24시 편의점이 있어서 간단히 음료를 사먹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그늘에 앉아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차들이 상당히 빨리 달리는데 전체적으로 교통의 흐름을 방해 하는 차가 전혀 없다는것이 우리와 좀 달랐다.

1차선은 150정도 달리고 천천히 갈 차는 1차선으로 절대 안나간다.

추월하느라고 들어섰더라도 뒤에 다른차가 더빨리 달려오면 즉시 2차선으로 들어서 주고,

2차선 달리는 차는 1차선에서 가던차가 깜빡이만 켜면 바로 양보해서 들어 올수 있도록 여유를 주고,,,,

물흐르듯이 진행이 아주 원만하고 좋다. 자동차 문화의 선진이란것이 이런거구나?

하는 부러움이 생기면서 우리나라도 그런문화를 계몽 전파하는 운동을 해줘야 할듯 느꼈다.

 

다시 알프스 동네로 츨발한다.

들판같은 길을 그렇게 가다가 점점 경치가 달라진다. 산들도 험해지고 터널도 증가하고

간간히 작은 호수들도 보이고 하더니 어느덧 산정상의 만년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반팔셔츠를 입고 뜨거운 날씨에 하얀눈이 보이는것이 조금은 낫서른 모습이지만

아뭏든 알프스가 가까워 보인다. 인터라켄...이정표를 보니 거의 도착 한다.

두개의 호수를 동서로 두고 자리한 조그만 도시인데 알프스의 심장도시 이다.

관광버스들이 즐비하고 단체관광객들도 몰려 다니면서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중앙 광장 부근에 잠시 정차를 하고 위치를 확인한후

민박지로 정한 라우터부룬넨(Lauter Brunnen)으로 찾아 들어간다.

 

강원도 산길 같은 한적한 길을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동네가 나타 난다.

여기인가??? 하고 들어섰다. 두리번 거리고 지도를 보고 있으니 지나가던 남자가 아는체를 하면서

무슨어려움이 있냐고 한다. 라우터~~하니 여긴 거기가 아니고 좀 더 한 10분정도 더 가라고 가르쳐 준다.

가다보니 동네가 또 나타나는데 라우터브룬넨이 맞는것 같다.

인터넷에서 어렵게 찾아 잡은 숙소 치고는 너무 작은 동네다.

천천히 차를 몰면서 두리번 거리니 딱 그 민박집 간판이 보여서 찾아 들어 섰다.

 

1시쯤 된듯 한데 나이드신 아줌마가 인사를 해서 부킹을 하고 찾아 왔다고 하니

자기는 영어를 못하고 딸이 영어를 하는데 지금 자리를 비워서 2시에나 온다고

손짓 발짓 글씨 그림 동원해서 표현해 준다.

그동안 주변을 훑어보고 방들을 구경하고 하니,,,좀 실망이다.

인터넷에서 보니 다른 사람들 평이 너무 좋게  나와있어서 부킹을 했는데

우리같은 나이든사람에게는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젊은 베낭여행가 들에게 어울리는 시설이고 인터넷에서의 호평은 나름대로 젊은이기준이었던것 같다.

우리정도 나이에는 인터넷 정보는 살짝 모디파이 해서 해석을 해야 할것 같다.

그래도 관리가 아주 잘되고 있고 깔끔한 면이 많아서 하루 숙박은 괜찮았다.

 

딸이 도착하고 안내된 방은 2층인데 화장실이나 취사장은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냉장고, 가스레인지,수저,냄비 등등 필요한 기구는 모두 공동사용하고 있었는데

한국손님들이 많이 오는곳인지 주의사항등이 한글로 써 붙여 있었다.

인터넷에 의한 홍보가 이런 작은 집에서도 한국까지 도달하는구나~~하는 IT 시대를 실감한다.

그집은 거의 한국 손님들로 운영되고 있는듯 숙박자들이 거의 한국 사람들이다.

일단 식사를 했다. 우선 밥을 전기 밥솥으로 하고 가져간 김치와 일회용 육계장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포만감이 아주 상쾌한것이 비로서 먹은것 같다.

 

식사후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니 민박집 자체가 그림속에 묻혀 있다. 

바로 앞으로  덜그럭 덜그럭 기차가 지나가고 스위스 풍의 동네가 펼쳐져 있고

바로 뒷편으로 깎아지른 절벽에 쏟아지는 폭포, 그뒤로 바로 하얀 만년설 봉우리가 보인다.

그기차가 알프스의 가장 유면한 융프라우 올라가는 기차란다. 시간은 4시쯤 되었다.

그냥 있기는 아깝고 나가자니 시간이 쪼들릴것 같고 해서 망서리다가

주인집 딸에게 근처 볼만한곳을 물으니 Grindenbalt 를 추천 한다.

시간적으로 충분 하냐고 하니,,9시까지는 괜찮을거라고 얘기 해 준다.

사실 이상할정도로 저녁늦은 시간까지 환했다. 고위도의 백야현상이 약간 영향이 있는것 같다.

 

일단 차를 몰고 인터라켄으로 나왔다. 쇼핑을 하려고 가게에 들어서니 한국여자 아이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한국 관광객을 위해 한국인을 고용하고 있었다.

조그만 물건 하나를 사고는 편하게 이것 저것 물어 보니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융프라우가 제일 유명하지만,,,사실 높은곳을 가봤다는데 의미가 있지 가보면 전망은  별것아니라며 

자기 같으면 융프라우 를 가지 않고 실트호른(SchiltHorn)으로 가겠다며 전망이 좋다고 추천을 한다.

그래서 다음날은 Schilthorn에 오르기로 하고 간단히 Grindenbalt로 향했다.

 

전형적인 스위스 풍의 가옥이 아주 아름다운 알프스 소녀가 나올것 같다.

차로 꼬불 꼬불 고갯길을 오르는데 군데 군데 고산동네가 나타난다.

귀가 멍할정도의 고도인데 동네가 아주 화려 하다.

First (피르스트)인가 하는 동네까지 갔는데 시간이 늦어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close 가 되었단다.

영화에서 보던 스위스 동네를 정말 만끽하였다. 요들송이 귓전에 들릴것 같은 느낌이다.

 

이날 오후의 주변관광은 정말 공짜로 얻은것 같은 기분이다.

사실상 오후가 불확실하여 아무런 일정을 짜놓지 않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무작정 돌아다닌 여행이 너무 홀가분하고 좋았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샤워를 하고 ~~

우선 냉장고를 보니 영업용 스타일의 커다란 구조 인데,

바로 옆에 슈퍼에서 사용하는 프라스틱 바구리 처럼 생긴 통이 여러개가 쌓여 있다.

용도는 그 바구니에 보관할 물품들을 넣고 자기 방번호를 메모해 붙여서 공동 보관하는 것이다.

그릇이나 수저들도 적절히 사전에 관리가 가능하도록 배치를 해 놓아

초행자들도 간단히 이곳의 관행을 이해 하고 따를수 있도록 유도를 해 놓아서

각기 다른  여행자가 투숙을 하더라도 질서가 유지되도록 한것이 눈에 뜨인다.

 

화장실을 가 보았다. 화장실문화~~가 사실 그곳의 문화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유심히 보았다.

우리의 화장실 문화도 이제는 어느정도 발전이 되어

"공중변소"라는 지저분함의 대표성 단어도 이제는 사라져 가지만 쪼끔~ 더 개선의 여지가 있는것 같다.

이곳뿐 아니고 이후의 방문지를 어디 가봐도

우리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도구 하나가 변기앞에 이쁜디자인으로 버티고 서  있었다.

변기 닦는 솔이다. 우리의 경우 거의 그솔은 변기 뒤에 숨어서 위치 하는데

유럽의 화장실은 어딜 가봐도 그 솔이 변기에 앉으면 바로 발앞에 버티고 있어서

혹시 자기것이 덜 씻겨 나가면 손을 한번 볼수 있도록 해 놓아서

이물질이 거의 없는  깨끗한 화장실이 유지되었다. 알프스 얘기를 꺼내기로 시작하고는 화장실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