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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추억

달빛들판

중학생 시절.
달밤에 친구들과 들판에 나간다.
별로 신날일도 아닌데 기분은 좋았던듯,
가끔 그런 풍경이 떠오른다.

시골의 작은 읍동네,
도시도 아니고 농촌도 아닌 어정쩡한 시골이다.
으스름 달빛에 들판이 보인다.
아마 달에 간 아폴로 우주인들 눈에
달나라 땅이 그렇게 보였을 듯 하다.

어둑한 산이 보이고,
읍내의 불빛들이 보인다.
극장에서 흘러 나오는
금호동(가수가 있었다)의 ' 내일 또 다시 만납시다.'
희뿌연 들판의 하늘에 퍼진다.

어슬렁 어슬렁 걷다가
읍내로 돌아가는 발길은 제법 빨라진다.
아마, 이효석이 본 메밀밭이 이랬을 듯 하다.
동네의 불빛아래 들어서면
달은 하늘에 있는데, 그 달빛은 사라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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